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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기업 작년보다 10%P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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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면접을 기다리며 긴장이 되면 최불암씨처럼 '파하하하'하고 웃어 보세요. 어색하면 핸드전화를 꺼내들고 가장 좋은 소식을 들은 것처럼 웃어보세요. 같이 한번 해볼까요. 우하하하…."

하반기 일자리 사정이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구직자들의 표정이 조금 풀렸다. 취업.인사 포털사이트인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1일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2005년 하반기 채용동향 발표회'를 열었다. 2000명이 넘는 구직자가 통로까지 빽빽이 메운 가운데 이날 행사는 오후 3시 한국웃음연구소(소장 이요셉)가 진행한 '하하 웃음 면접법' 강연으로 시작됐다. 구직자들은 "면접 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강사의 말보다 하반기 채용이 다소나마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에 더 고무된 분위기였다.

▶ 인크루트 주최로 1일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하반기 취업설명회에 참석한 구직자들이 '하하 면접법' 강연을 들으며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임현동 기자

◆ 채용 예정 기업 늘어=인크루트는 이날 올 하반기 채용규모는 지난해보다 3%가량 늘 것이라고 밝혔다. 인크루트가 지난달 589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정인 회사를 제외한 512개사 가운데 61.5%인 362개사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는 것.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51.2%만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던 것에 비하면 10%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이다. 채용방식도 지난해 44.1%였던 수시채용이 올 하반기 29%로 비중이 낮아진 반면 28%였던 공개채용은 52.5%로 높아졌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전반적으로 소규모 공채가 많아 올 하반기 채용시장은 비교적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6168명), 외.식음료(2665명), 금융(1909명), 정보통신(1883명) 등이 대규모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외.식음료업체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36.1% 늘어날 전망이다.

◆ 반응 엇갈려=내년 2월 대학 졸업 예정이라는 김범준(25.서울 강서구 화곡동)씨는 "늘 경기가 나쁘다는 이야기만 듣다가 오늘은 사정이 좀 나아진다는 전망을 접하니 훨씬 기운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2년째 취업을 준비 중이라는 이현수(25.여.서울 광진구 자양동)씨는 "1년간 미국에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등 나름대로 취업준비를 열심히 했지만 동기들 중 직장을 잡은 사람이 20%도 안 된다"며 "취업 예비군이 100만 명이라는데 실제 취업사정이 나아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3년째 이 행사를 여는데 올해는 자리가 모자라 돌려보낸 사람이 생기는 등 갈수록 참여 열기가 뜨겁다"며 "하반기 취업문이 넓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구직자들이 취업문을 통과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kcwsssk@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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