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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클릭' 부르는 농구 소녀 신지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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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여자프로농구(WKBL) 부천 하나외환 신지현(19·1m74㎝·사진)의 인터뷰 동영상이 인기다. 17일 오후 현재 조회 수 1만9000건을 돌파했다.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하나외환에 입단한 신지현은 선일여고 시절 한 경기에서 무려 61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걸그룹 뺨치는 외모까지 더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꼴찌 하나외환이 올 시즌도 6개 팀 중 최하위(2승11패)에 머무르면서 주목받을 기회가 적었다. 신지현은 지난 10일 삼성전에서 13점·6어시스트·4가로채기를 기록하며 8연패 사슬을 끊었다. 수훈선수로 뽑혀 방송 인터뷰도 했다. 해설위원은 “마침내 신지현을 인터뷰하게 됐네요”라고 말했다.

 보통 여자농구 수훈선수 인터뷰 조회수는 1000건~2000건 정도다. 국내 프로축구와 남자 프로농구 수훈선수 인터뷰 영상도 조회수 1만건 이상이 드물다. 신지현은 전주원(42·우리은행 코치)-김은혜(32·은퇴)-신혜인(29·은퇴) 이후 등장한 여자농구계의 ‘얼짱’ 계보를 잇는 선수다. 남성팬들은 하나외환 경기에 ‘귀요미 신지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응원한다. 박종천(54) 하나외환 감독도 “지현이는 눈이 똘망똘망하다”며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으로 떠난 박하나(24)의 공백을 메울 차세대 가드”라고 말했다.

 신지현은 지난 시즌 평균 9분26초를 뛰며 2.5점, 0.79어시스트, 0.61리바운드에 그쳤다. 올 시즌은 평균 21분45초를 뛰며 5.25점, 2.5어시스트, 2.08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지난 4일 우리은행전에서 프로 데뷔 후 최다인 23점을 넣었다. 12월 4경기에서 평균 35분을 뛰며 평균 13점을 넣었다.

 돌파력과 득점력을 겸비한 신지현은 여자농구 역대 최고 포인트 가드로 꼽히는 전주원의 현역 시절을 연상케 한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 1일 하나외환에 합류한 정선민(39) 코치와 명가드 출신 신기성(39) 코치 밑에서 성장 중이다. 신지현은 “정선민 코치님을 만난 건 큰 복이다”며 “전주원 선배님의 패스 능력과 이경은(27·KDB생명) 언니의 공격적인 경기 조율을 닮고 싶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정은(27) 언니와 손발을 잘 맞춰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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