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대회 뒷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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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번 대회에서 기대를 크게 빗나가 한국에 패배한 배구·농구 그리고 탁구등 구기종목과 일부 육상·복싱선수들은 매일저녁 자기비판을 갖는 곤욕을 치렀다.
북한은 당초 출전15개종목이 거의 한국에 우세할것으로 예상했으며 테헤란·방콕대회의 연패를 이번에는 완전히 설욕할 것으로 장담했었다.
이러한 계획과 기대가 완전히 차질을 빚게되자 선수단의 고위임원들은 당황과 곤욕에 빠져 선수와 마찬가지로 자기비판을 해야했다.
특히 우승을 철석같이 믿었던 마라톤이 참패를 하자 북한선수단은 초상집을 방불케 했다.
이종형·소창식등 두 마라토너는 륵별대우를 받아 줄곧 선수촌이 아닌 뉴델리의 북한대사관에서 기숙하며 특별훈련을 쌓았다.
이번 대회에는 김정일의 직계인 소위 혁명소조(소조) 소속 당원들이 대거 파견, 선수·임원들을 독려했으며 축구장의 난동을 선동한 것도 이들이다.
스포츠를 전혀 이해못하는 정치세력인 이들 혁명소조원들은 북한여자농구가 일본에 패하자 경기장에서 북한농구협회 전무이사이며 국제심판인 나복만의 복부를 주먹으로 쥐어박기도 했다. <박군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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