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헌장14주년 동백장받는 권희동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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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별로 한일도 없는데 송구스럽군요. 4년2개월 남은 정년퇴임까지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생각합니다.』
국민교육헌장선포14주년(5일)을 맞아 국민훈장동백장을 받은 권희동교장(61·여·서울응암국교)은 만42년을 어린이들과 함께 지내왔다.
권교장은 그동안 「주5일수업제」연구학교를 모범적으로 운영해왔고 학교에서 영수증모으기운동등 자발적인 의지로 낙후된 학교시설문제해결에 앞장서왔다.
『우리나라 국민학교는 무엇보다 소형화가 절실합니다. 현재와 같은 6천∼7천명의 대형학교에서는 개별지도에 의해 어린이들의 개성을 파악하고 지도하기란 정말 어려워요.』 과대학교교장의 고충을 권교장은 이렇게 말했다.
권교장은 지난40년 교단에 선 이후 62년 잠시 서울시교의 초등장학사로 있었을뿐 줄곧 일선학교에 몸담아왔고 9개 국민학교를 거치는 동안 배출한 제자만도 줄잡아 8만여명이나 된다.
회갑이 지났지만 「할머니」로는 보이지않는 권교장은 『40여년 학생들에게 일기쓰기를 권장하고 있어요. 일기는 종합적인 교육이지요. 내면세계를 다듬을 수있고 쓰기·짓기·사고력등의 훈련에 큰도움을 주거든요.』 작아보이면서도 본질적인 「교육철학」을 지켜왔다.
권교장은 지난해 9월 회갑을 맞을때는 잔치대신 서예전을 열었고 얻은 수익금 1백30만원을 몽땅 들여 교내의 가파른 계단길을 깎고 장애자를 위해 계단없는 길을 만들 정도로 학생들의 안전사고에 신경을 쓰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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