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국토부 직접 조사한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중앙포토]

'땅콩 리턴' 논란을 일으킨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을 국토교통부가 직접 조사하겠다고 9일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날 "기내에서 소란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당사자인 조 부사장도 당연히 조사 대상"이라며 "직접 얘기를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하루 전인 8일 사실 조사에 착수, 조 부사장에게 견과류를 서비스한 객실 승무원과 사무장·기장을 인터뷰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국토부가 정작 원인 제공을 한 조현아 부사장에 대한 조사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서승환 국토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민안전특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사실관계를 내일(10일)까지 다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장관이 밝힌대로 관련 조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덧불였다.

같은 날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성명을 내고 "조현아 부사장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사측은 제대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회사는 조 부사장의 중대한 과실을 덮으려고 승무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8일 조현아 부사장의 지시에 따라 뉴욕발 인천행 항공기의 출발이 지연된 것에 대해 “승객에게 불편을 끼쳐 사과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사과문에는 “당시 항공기는 탑승교로부터 10미터도 이동하지 않은 상태로, 항공기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조현아 부사장의 행동은 기내 서비스 담당 임원으로서 정당하게 지시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사무장을 항공기에서 내리게 한 이유에 대해서는 “최고의 서비스와 안전을 추구해야 할 사무장이 담당 부사장의 지적에도 규정과 절차를 무시했고, 매뉴얼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채 변명과 거짓으로 적당히 둘러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끝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승무원 교육을 더욱 강화해 대 고객 서비스 및 안전제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조문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