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난형난제'… 주말 3연전 1승1무1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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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높게 뻗은 두 개의 뿔, 1위 삼성과 2위 SK. '호각'을 이룬 두 팀의 주말 문학 3연전은 모두가 한뼘 차 명승부였다.'한국시리즈 시범경기'의 결과는 1승1무1패. 26일은 12회 연장전 끝에 1-1, 27일은 SK의 9회 말 4-3 역전극, 28일은 삼성의 2-1 승리였다.

삼성은 28일 승리로 SK의 연승행진을 '6'에서 끊고 SK와의 승차를 다시 2.5게임 차로 벌렸다.

▶선동열 감독의 승부수=28일은 삼성 선동열 감독의 마운드 조율이 승부를 갈랐다.

6회 말 2사 2루, 삼성 선발 전병호는 1점만을 내주며 호투하고 있었다. 선 감독이 갑자기 포수 진갑용을 벤치로 불렀다. 그리고 전날 두 개의 적시타를 때린 이호준을 고의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박석진으로 투수를 바꿨다. 박석진은 박경완을 2루수 뜬 공으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7회 말 2사 후 강영식이 SK 이대수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선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안지만을 마운드로 불렀다. 안지만은 김민재를 삼진 아웃으로 잡아냈다. 8회에는 오상민이 이진영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자 오승환(사진)을 불렀다. 오승환은 이호준을 파울 플라이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투수는 얼마든지 있다는 여유, 이날 경기를 잡고 가겠다는 의지가 동시에 엿보였다. 선 감독은 조금만 흔들려도 불펜을 가동했고 이날 6명의 투수는 그의 지휘에 부응했다. 전병호는 6승째, 오승환은 11세이브째를 올렸다.

▶조범현 감독의 승부수=전날 경기에서는 SK 조범현 감독의 과감한 작전이 돋보였다. 4회 말 2사, SK의 3루 주자 박재홍은 볼카운트 2-0에서 삼성 바르가스-진갑용 배터리의 허를 찌른 홈스틸을 성공시켰다. 조 감독은 2-3으로 뒤지다 3-3 동점을 만든 9회 말 무사 2루에서 박경완에게 스리 번트를 지시했다. 삼성 수비가 '설마'하는 허를 찌른 스리 번트로 2루 주자를 3루까지 보냈고, 최정의 내야 안타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한편 28일 경기에서 SK 최익성은 2년 만에, 삼성 김재걸은 3년 만에 홈런을 뽑아냈다. 2000~2004년 시즌까지 5년간 최익성이 기록한 홈런은 불과 8개였고, 지난 시즌에는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던 최익성은 4회 1점짜리 동점 홈런을 쳐냈다. 김재걸의 홈런은 더 오랜만이다. 김재걸은 6회 1-1 동점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결승 홈런을 날렸다.

한화는 대전에서 세 방의 홈런을 앞세워 LG를 9-4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 문동환은 시즌 9승째를 올려 1999년 롯데 시절(17승)이후 6년 만의 두자리 승수를 눈앞에 뒀다. LG 선발 왈론드는 9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광주에서는 이종범이 연타석 홈런을 때린 기아가 현대를 5-4로 따돌렸다.

인천=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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