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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층 왜 암환자 많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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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암 발생이 소득에 따라 양극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현숙 의원(새누리당)이 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소득 상위 10%에 해당하는 고소득층(700만 명)은 2004~2014년에 암 환자가 12만6350명에서 24만274명으로 96% 증가했다. 반면 소득 하위 10% 저소득층(350만 명)은 6만6673명에서 11만534명으로 증가해 증가폭(66%)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는 암 ‘발생’ 자체보다는 ‘발견’의 차이로 보인다. 소득이 높을수록 병원을 자주 찾고, 암 검진을 열심히 한 결과다.

 갑상샘·위·대장·유방암을 제외하면 소득에 따라 상대적으로 잘 걸리는 암 경향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고소득층은 전립샘(5위)·방광(8위)·신장(9위)·비호지킨림프종(non-Hodgkin’s lymphoma ·10위) 등이 잘 걸리는 10개 암에 들었다. 저소득층에선 전립샘(7위)과 방광(9위)이 10위 안에 들었을 뿐이다. 대신 고소득층에서는 환자가 적은 자궁경부(8위)·백혈병(10위) 발생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조주희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교수는 “소득에 따른 건강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저소득층 암 발병에 대한 조기진단과 보장성 강화에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고소득 96%, 저소득층 66% 늘어
"검진 적극적 … 발병 아닌 발견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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