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연봉 순위 ① 대통령 ② 총리, 다음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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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제 대상인 중앙부처 1~4급 공무원 중 김명곤 국립중앙극장장(2급 상당)이 1억1909만2000원으로 올해 최고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공무원 중 대통령(1억5600만원), 국무총리(1억2000만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액수다.

25일 중앙인사위원회에 따르면 김 극장장을 비롯해 성과급방식의 연봉제인 계약직 공무원 중 16명이 정무직 차관급 공무원(8000만5000원)보다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았다.

성과급 연봉은 소속 기관평가에 따라 결정된다. 95점 이상 높은 점수를 받으면 전년 연봉의 20%를 더한 금액을 지급받는다. 김 극장장은 국립극장이 책임운영기관으로 전환된 2000년 극장장에 취임한 이래 기관평가에서 매년 90~95점대의 높은 점수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첫 해 연봉 5793만7000원에서 매년 1000여만원씩 증가했다.

김 극장장은 '열대야 페스티벌' '별오름 프린지' 등 다양한 이벤트와 창작 활성화로 관객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또 국립극장 발전기금과 후원회를 만들어 협찬금을 유치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그 결과 공연장 가동률은 취임 전 80%에서 평균 90%대로, 재정자립도는 8%에서 20%대로 높아졌다.

그는 "극장 리모델링과 각종 축제 등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400여 직원을 하나로 화합해 일을 추진한 것이 성공의 열쇠였다"고 말했다. 김 극장장은 올해 말 극장장 직을 떠나 창작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국립극장장은 3년 임기로 무제한 연임이 가능하다.

한편 정부 부처 실.국장급(3급) 이상 일반계약직 공무원(1~3호)의 평균 연봉은 7214만여원으로 일반직 실.국장급(1~3급)의 6602만여원에 비해 9.3%(612만여원)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행정기관과 소속 기관에서 성과급 연봉제 적용을 받는 공무원은 과장급 이상(1~4급) 공무원 3875명과 계약직(일반.전문) 공무원 885명 등 4760명이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동일 직급 공무원 간 연봉 격차가 벌어지고, 계약직이 일반직에 비해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은 연공서열이 아닌 직무 특성과 능력.실적이 보수 책정의 기준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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