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심정수 '쾅' LG 또 울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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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삼성 심정수(사진)가 27일 만에 홈런을 때려냈다. 롯데 주형광은 15개월 만에 1승을 추가했다.

심정수는 25일 LG전에서 결승 홈런을 때려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7월 29일 두산전 이후 15경기 만의 홈런이다. 바늘 끝만 살짝 닿아도 터질 것 같이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삼성 선발 하리칼라는 5회 초까지 4피안타.무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LG 선발 이승호는 4회 말까지 단 1피안타만을 기록했다.

2회 말 삼진으로 물러선 심정수가 5회 말 선두타자로 들어섰다. 최근 4게임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없었다. 타격감은 형편없어 보였다. 이승호는 초구부터 직구로 정면 승부했다. 심정수는 근육질 팔로 맞받아쳤다. 배트를 떠난 볼은 130m를 날아간 뒤 땅에 떨어졌다. 전광판에 처음으로 '1'이라는 숫자가 새겨졌다. 결승점. 삼성 오승환은 8회에 나와 1과 3분의 2이닝 동안 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0세이브째를 올렸다.

롯데 선발 주형광은 이날 사직경기에서 현대 타선을 5와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2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6-3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첫 승(1패)이다.

주형광은 1994년 최연소 승리, 최연소 완투, 최연소 완봉을 기록했던 12년차의 베테랑. 96년엔 다승왕에 올랐다. 2000년까지 7시즌 동안 77승을 거뒀다. 그러나 2001년 왼쪽 팔꿈치 인대 수술 이후엔 지독한 암흑기를 보냈다. 2003년까지 3년간 1승도 없이 11패. 지난해 성적은 4승4패. 지난해 5월 20일 현대전 이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그해 6월 다시 부상으로 재활에 들어갔다. 올 시즌에도 부진을 거듭하다 5월 15일 2군에 내려가 열흘 전인 15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주형광은 이날 5개의 삼진을 잡았고, 1회와 3.4회, 3개 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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