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최후의 처녀봉 불·일서 4차례 도전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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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고줌바캉봉」>
히말라야산맥의 에베레스트와 마나슬루 사이에 위치한 해발7천8백6만m의 고봉. 초유(8,153m) 카충캉 (7,922m)등 2개의 거봉이 바로 옆에 붙어있고 에베레스트 북서쪽 직선거리40km에 위치하고 있다. 네팔히말라야빙하 중 가장 큰 규모인 고줌바빙하가 이 3봉우리에 서 시작된다.
이 빙하에서 볼 때 재일왼쪽 거봉이 초유능선으로 이어지고 오른 쪽이 고줌바캉주봉, 다음으로 고줌바캉Ⅱ봉이 있으며 오른쪽 끝의 병풍같은 암봉이 카충캉봉이다.
고줌바캉은 높이가 7천m급 산이지만 산의 위용이나 등반의 난이도는 8천m급과 맞먹어 등정이 매우 어려운 봉으로 알려져왔다.
고줌바캉봉은 65년 일본대가 초등정했다고 주장한 바있으나 조사결과 고줌바캉Ⅱ봉으로 밝혀졌으며 지금까지 프랑스·일본대 등이 4차례 도전했으나 모두 실패, 한국대가 초등에 성공함으로써 히말라야 등반사상 한국인의 첫 초등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산은 히말라야의 7천m이상 고봉 중 유일하게 처녀봉으로 남아 있었다.
한국은 이로써 히말라야지역의 세계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비롯, 애나푸르나, 마나슬루, 마카루, 가셔브룸 4봉 등 모두 6개의 거봉등정에 성공한 셈이다.

<78년 북극도 탐험>
▲김영한등반대장=충남대공대출신의 산업기지개발공사소속 엔지니어인 김씨는 77년 한국 에베레스트원정대원으로 첫 해외원정에 참가, 78년에는 본사주최의 한국극지탐험대부대장으로 북극에 다녀온 등산경력 20년의 베테랑. 지난해에는 고줌바캉 정찰대장으로 현지에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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