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레슨] 스윙 엿보기 - 닉 프라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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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이 푸르러가는 계절입니다. 골프장의 잔디도 이제는 완연한 초록빛이더군요. 짙어가는 신록처럼 독자 여러분의 샷에도 물이 오르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주에는 40대 중반의 베테랑인 닉 프라이스(46.짐바브웨)의 스윙을 살펴보겠습니다.

1977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프라이스는 드라이브샷이 일품입니다. 가장 자신있는 스윙도 드라이브샷이라고 합니다. 정확도와 거리 면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 많은 골퍼의 귀감이 되고 있지요.

사진A는 프라이스의 백스윙 모습입니다. 헤드 끝(톱)이 지면과 평행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무척 간결한 스윙이지요. 주의해서 봐야 할 점은 왼쪽 어깨가 오른쪽 다리 안쪽까지 파고들 정도로 몸통 회전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스윙이 간결한데도 거리가 많이 나가는 것은 바로 이 같은 몸통 회전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하체는 중심을 잃지 않고 안정된 모습입니다. 오른쪽 무릎이 약간 굽은 상태에서 견고하게 백스윙을 하고 있지요.

사진B는 임팩트 직전의 모습입니다. 백스윙을 할 때 왼쪽 어깨보다 올라가 있던 오른쪽 어깨가 자연스럽게 내려오면서 오른쪽 팔꿈치도 허리를 스칠 정도입니다. 이 때 오른발의 뒤꿈치는 약간 들린 상태입니다. 오른발에 머물러 있던 체중이 왼발로 옮겨졌기 때문이지요.

사진C에선 임팩트 직전까지 접혀 있던 오른팔이 시원스럽게 펴져 있는 모습을 눈여겨 보십시오. 원심력에 의한 빠른 스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오른팔과 클럽이 거의 일직선을 이루고 있는 모습입니다. 시선은 아직도 처음 공이 있었던 위치에 고정돼 있지요.

결론적으로 프라이스는 백스윙은 크지 않지만 몸의 회전력을 최대한 키워 다른 선수들보다 장타를 날리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주말 골퍼들은 백스윙을 작게 해야만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깨 회전을 충분히 해줘야만 거리도 많이 나가고 방향도 정확해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전욱휴 미국프로골프협회(PGA)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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