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의 종류와 원인… 하인리히 법칙을 명심하라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뇌졸중의 종류와 원인, 그리고 초기 대처 방안이 화제다.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와 ‘조약돌’ 가수 박상규씨를 지난해 죽음으로 내몬 병이 뇌졸중(腦卒中)이다.

‘소리 없는 살인자(silent killer)’란 별명이 붙은 뇌졸중은 뇌 조직으로 가는 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뇌경색) 터져(뇌출혈) 뇌 기능이 망가지는 병이다. 뇌혈관에 순환장애가 일어나 의식이 없어지고 신체가 마비되는 뇌혈관 질환이다. 한방에선 중풍(中風)이라 부른다. 한국인의 사망 원인 중 암 다음이다.

뇌졸중은 일반적으로 찬 기온에 의해 혈관수축이 일어나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겨울철에 뇌졸중의 발생이 많다.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인체의 말초동맥이 수축돼 혈관 저항이 높아지고 혈압이 상승하게 돼 뇌졸중을 유발한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국내 유일의 뇌졸중 전문 병원인 서울 명지성모병원 허춘웅(74) 원장은 하인리히 법칙으로 뇌졸중을 설명한다.

그는 “하인리히 법칙이란 큰 사고가 우연히 또는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실증적으로 밝혀낸 이론이다. 질병, 특히 뇌졸중 발생도 하인리히 법칙을 따른다. 뇌졸중이 생기기 전에 일과성 뇌허혈증 등 예고탄이 먼저 오는 경우가 많다. 잠시 뇌혈관이 막혀 뇌졸중 증상이 나타났다가 저절로 좋아지는 것인데 이런 전조 증상을 흘려 보내면 큰 후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뇌졸중의 종류는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이 있다.

현대에는 생활 패턴의 변화로 뇌경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뇌경색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으로 인해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혈전이 쌓이고 이 때문에 뇌혈류가 차단되는 경우에 걸린다. 그 외에 심장부정맥, 심부전 및 심근경색의 후유증 등도 혈전을 만들어 뇌 혈관을 막는 경우가 있다.

뇌졸중은 치료되더라도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초기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단 뇌졸중이 발생하면 뇌졸중으로 손상된 뇌세포를 회복시키기 위해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 뇌세포 재생에 집중해야 한다.

허 원장은 “뇌경색으로 쓰러지면 ‘골든타임’이라고 불리는 세 시간 안에 혈관을 뚫어주는 응급처치를 받아야 생명을 살리고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CT·MRI 등으로 혈관의 막힌 부위를 찾는 데만 30분∼1시간가량 소요된다. 뇌졸중 발생부터 병원 이동·검사·치료를 포함한 모든 과정이 세 시간 이내에 완료돼야 최선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에 쓴 책 제목이 『3시간 놓치면 죽을 때까지 고생하는 뇌졸중』이다. 뇌졸중 환자나 뇌졸중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은 골든타임 내에 도착과 치료가 가능한 병·의원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일부 뇌세포는 즉시 괴사한다. 괴사 주변의 뇌세포들도 일시적으로 기능을 잃지만 생명력은 유지하고 있다. 이때 빠르게 혈류량을 높여 뇌세포에 적절량의 혈액을 공급하면 많은 뇌세포를 살릴 수 있다.

그는 예방을 위한 생활요법에 대해 “크게 네 가지가 있다. 정상 혈압 유지하기, 당뇨병 관리하기, 피가 뭉치는 현상인 혈전 방지하기, 비만 억제하기다. 기온 변화가 심한 환절기엔 체온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사우나 등에서 지나치게 땀을 빼는 것은 삼간다. 온수 목욕을 즐겨 혈액 순환을 돕되 냉탕·온탕을 오가는 냉온욕은 피하는 것이 좋다. 평소 느긋하고 여유 있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과로·스트레스는 뇌졸중을 촉발시킬 수 있으므로 너무 무리하지 말고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풀어 버린다”고 답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뇌졸중의 종류와 원인’ [사진 중앙포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