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향기』경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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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고대 이집트에서 종교의식의 하나로 사용된 이래 향수는 여인들의 꿈과 환상이 담긴 「액체의·보석」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롯데호텔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프랑스 향수산업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여성들의 관심을 모은다.(5일까지 에머럴드룸).
이번 전시회에는 바렌치아가, 부르좌, 피에르카르댕, 샤넬, 장데프레, 크리스티앙 디오르, 게를랭, 에르메스, 랑뱅, 장파루, 파코라반, 니나리치, 로제에갈레, 반크리프 에아펠, 모리디, 스탕달 등 세계적인 브랜드를 지닌 16개업체가 참가, 샤넬 넘버5등 74개 품목을 선보인다.
향수제조업자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그러나 현대와 같은 향수산업의 기틀은 19세기중엽에 들어서면서부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도주·패션과 함께 프랑스의 대표적 산물로 꼽히는 향수는 현재 4백21개 업체에서 생산하고있으며 전 생산량의 50%가 수출될 정도로 세계시장에서의 위치를 굳히고있다.
향수를 만드는 향료는 그 용도와 원료에 따라 약 3천종이 있는데 천연향과 인조향으로 크게 구분된다.
천연향 중에는 수사슴의 생식선에서 분비되는 사향, 고래의 내장에서 나는 용연향 등 동물성향료와 각종 식물의 꽃·꽃망울·열매·잎·줄기·뿌리·껍질등에서 증류나 추출 또는압착·침출에 의해 얻을 수 있는 식물성향료가 있다.
인조향은 보통 40종이상의 유기물질로 구성되는 화학적 합성물인데 현재는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천연향은 극히 귀한 편으로 이번 출품 종류도 인조향에 속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내년부터 시행될 화장품수입자율화를 앞두고 선을 보이는 프랑스향수들은 용기나 상자에 있어서도 뛰어난 포장술을 보여 주고 있어 그 화려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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