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10연승에 큰 의미두지 않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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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최강' 우리은행 사령탑 위성우 감독에게 '개막 10연승 신기록'은 의미 있는 발자취가 아니었다. 더 멀리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했다.
위 감독은 4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외환과의 정규리그 경기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기기는 했지만, 상대팀의 강이슬과 신지현이 너무 잘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 임영희와 굿렛이 인사이드 싸움에서 승리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시종일관 리드를 놓지 않고 조직력 농구를 선보인 끝에 67-59, 8점 차로 승리했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초반 10경기를 모두 이기며 지난 시즌 자신들이 세운 단일시즌 개막 초반 최다 연승 기록(9연승)을 넘어섰다.

위성우 감독은 "한 번도 지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우리 선수들에게 감사한다"면서 "기록 자체에는 큰 의미를 부여할 게 없지만, 2라운드까지 한 번도 지지 않고 마친 건 긍정적인 일이다. 남은 라운드를 어떻게 치러야 할 지에 대한 것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위성우 감독 일문일답.

-경기를 마친 소감은.
"3점슛 기록(16개 시도해 모두 실패)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선수들이 부담감이 컸던 모양이다. 상대 강이슬과 신지현이 너무 좋았다. 외국인 선수들 위주로 막으려고 노력했는데, 국내선수 두 명이 너무 잘해줘 어려운 경기를 했다. 임영희와 굿렛이 인사이드 싸움에서 승리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개막 10연승의 의미는.
"그동안 한 번도 지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다. 큰 의미는 부여할 게 없다고 생각하지만, 2라운드까지 한 번도 지지 않았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남은 라운드를 어떻게 치러야 할 지에 대한 것만 생각하겠다."

-1쿼터 초반에 점수가 잘 나지 않다가 선수 교체 이후에 살아났는데.
"오늘 신지현이 슛이 잘 들어갔는데도 우리 선수들이 수비에 변화를 주지 않았던 점에 대해서 선수들에게 설명을 했다. 상대팀이 최하위라는 점 때문에 선수들이 마음을 조금 놓았던 것 같다.'

-이승아의 파울 트러블로 이은혜를 투입했는데.
"잘해준 것 같다. 숨통도 틔워줬고, 속공도 잘 했다. 이승아가 체격조건에서는 유리한 점이 있지만, 노련미는 이은혜에게 나은 점이 있다. 이승아가 컨디션에 기복이 있다. 작년에는 무조건 선발로 내보냈는데, 올해는 조금씩 조절을 해주고 있다."

춘천=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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