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정의 '음악이 있는 아침'] 슈만의 가곡 '호두나무'

중앙일보

입력

 

이 노래를 듣고 슈만의 팬이 됐다는 사람도 봤습니다. 멜로디는 아름다울 뿐, 전형적이거나 촌스럽지 않죠. 피아노와 노래가 적당히 균형을 이루고 있기도 하고요.

슈만이 1840년 내놓은 가곡 ‘호두나무’입니다. 결혼을 앞둔 소녀가 바람에 살랑이는 호두나무 가지를 보며 설레는 내용의 시에 붙어 있는 노래죠. 말 그대로 사랑이 넘실대는 음악입니다.

사랑이 넘칠 수밖에 없습니다. 슈만은 그토록 원하던 결혼에 드디어 골인했습니다. 1840년 사랑에 관한 가곡을 쏟아냈죠. 칼바람이 시작된 겨울 아침, 옆 사람 손을 꼭 잡으며 들어보세요. 없다면 상상의 힘을 빌리세요.

(그런데 슈만이 결혼 후 돈을 바짝 벌기 위해 작곡에 매진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당시엔 가곡이 돈이 됐으니까요. 로맨스가 와장창?)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