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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나치 스파이였다 코드명 웨스트민스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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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고유번호 F-7124에 코드명 웨스트민스터. 20세기 여성 패션의 혁신을 선도한 코코 샤넬(사진)의 또 다른 신분이다. 국영 프랑스채널3은 1일(현지시간) ‘의혹의 그림자’란 다큐멘터리를 통해 샤넬이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 국방군 최고사령부의 방첩국 ‘아프베어’ 소속 스파이였다는 걸 보여주는 프랑스 국방부 문서를 공개했다. 그간 샤넬이 독일 스파이였다는 주장이 제기되곤 했으나 문서가, 그것도 프랑스 국영 TV를 통해 공개된 건 처음이다.

 샤넬은 1940년 프랑스가 독일과 휴전한 이후 파리에서 나치의 비밀 경찰인 한스 군터 폰 딩클라그 남작과 가까워지면서 스파이가 됐다고 한다. 역사학자인 프랑 페랑은 “샤넬은 독일과 아주 좋은 관계였다”며 “유대인에게 팔았던 샤넬 넘버 5 향수를 되찾기 위해 나치 법을 이용하려 까지 했다”고 말했다. 독일이 영국에 휴전을 제안하려 비공식으로 보낸 이도 샤넬이었다. 샤넬이 한때 사귀었던 웨스트민스터 공작을 통해 처칠 영국 총리와 안면이 있는 사이여서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프랑스 국영TV, 문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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