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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삼천포·함안화천 농악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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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난달 27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진주삼천포농악’과 ‘함안화천농악’. 이들 농악이 인류문화유산에 등재된 데는 보존회와 예능보유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삼천포농악의 예능보유자는 김선옥(65) 보존회장 등 2명. 김씨는 5살 때 삼천포농악을 이끌던 외할아버지에게 농악을 배웠다. 이후 수많은 연습과 공연을 하며 삼천포농악의 진수를 전수받았고 2000년 8월 예능보유자가 됐다. 그는 현재 전수조교 6명과 함께 진주·사천의 6개 초·중교에서 250여 명의 학생에게 농악을 전수하고 있다. 진주시 전통예술회관과 사천시 남양동 보존회 사무실에서 회원 100여 명과 매달 한차례 이상 연습을 한다.

 삼천포농악은 1966년 6월 29일 한국 농악 중 가장 먼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가락이 빠르고 남성적이지만 북 놀음이 두드러지지 않고 전통악기인 소고 가락이 중심을 이룬다. 장구 가락이 중심을 이루는 전라도 농악과 차이가 있다. 특히 몸을 반쯤 눕힌 채 원을 그리고 돌면서 소고를 치는 ‘좌반 뒤집기(사진)’는 삼천포농악의 큰 특징. 여기에 12마당 36가락 상당수가 군악 가락이다. 군인 사기를 북돋우거나 진을 구축할 때 사용한 가락이 배어 있는 것이다.

 함안 화천농악은 함안군 칠북면에서 전수된 민속농악이다. 풍년과 태평을 기원하는 토속성이 강하다. 역시 12마당이다. 꽹과리를 중심으로 길굿, 살풀이굿, 지신밟기굿, 풍년농사 기원굿 등으로 가락이 이어진다. 1991년 경남도 무형문화재(제13호)로 지정됐다.

 여기에는 함안 화천농악보존회(회장 차구석)가 있다. 보존회는 칠북면 화천리 전수관에서 매달 한두 차례 회원과 연수생 120여 명과 함께 연습과 전수 활동을 한다. 한해 15차례 전국 공연도 연다. 방학 때는 청소년·대학생 3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 활동을 펼친다.

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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