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덕 연구기관 17곳 내년 시민에게 문 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있는 30개 정부출연연구기관 대부분이 내년 이후 대전시민에게 시설을 개방할 전망이다. 또 대덕특구 내 벤처기업인을 위해 어린이집과 기술사 등을 갖춘 복합복지시설도 들어선다.

 한선희 대전시 과학문화산업본부장은 2일 “대덕특구가 출범한지 40년이 지났지만 시민에게 아직 문턱이 높은 게 사실”이라며 “대전시와 시민, 특구 구성원들이 협력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시민에게 편의를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지난 28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에서 정부출연 연구기관 등과 협력방안 실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대전시는 연구 기관 가운데 아직 개방하지 않은 17곳의 시설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시는 홍보관과 전시관 등을 갖춘 연구기관을 추가로 개방하고 개방한 연구기관과는 과학체험 프로그램 등도 함께 개발해 운용하기로 했다. 현재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 13개 연구기관이 산책로와 체육시설 등을 개방하고 있다.

 대전시가 운영하는 무인 공공자전거인 ‘타슈’도 연구기관에 추가로 설치된다. 현재 15곳인 무인자전거 대여소를 2016년까지 29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타슈는 1시간에 500원을 주고 이용하는 공공자전거로, 대여소 한 곳당 10여 대가 비치돼 있다. 한근순 대전시 자전거계장은 “자전거를 많이 비치하면 시민들이 연구기관 여러 곳을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대덕특구 연구인력과 벤처기업인 등을 위한 계획도 내놓았다. 우선 벤처기업을 위한 종합복지시설을 유성구 용산동 용산중 부지 1만2998㎡에 국비 300억원을 들여 내년부터 2018년까지 세울 계획이다. 여기에는 어린이집과 놀이공원·기숙사·실내체육관·회의실 등이 들어선다. 대덕특구에는 1000여 개의 벤처기업이 있다.

 은퇴과학기술인의 재능기부 사업도 확대한다. 재능기부 참여 은퇴 기술인을 323명에서 올해 안에 1000명으로 늘린다. 이들은 초·중교나 대전시 인재개발원(공무원교육원), 지역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 과학 강좌를 한다. 대전시는 일정액의 강사료를 지급한다. 재능기부에 참여하고 있는 노홍구(53) 박사는 “초·중교 과학동아리 학생들을 중심으로 컴퓨터의 역사와 미래 등 과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강의를 했다”며 “수십 년간 쌓아온 지식을 어린 학생들에게 전수해준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시는 충남대·한남대·목원대·혜천대 등 대전 지역 4개 대학생들이 특구 내 벤처기업에 취업하면 인턴 기간 3개월 동안 매달 100만원의 급여를 해당 기업에 지원해 주기로 했다. 이를 통해 25개 기업에 490여 명을 취업시키는 게 목표다.

 이와 함께 대덕테크비즈센터(TBC)에 과학기술인을 위한 인문학 강좌를 마련한다. 과학기술인들이 인문학을 배워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인문학 강좌는 내년 3월부터 매달 1~2회 열린다.

김방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