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서 괴비행물체 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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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밝은 빛을 내며 떠가는 원통형의 괴비행물체가 12일상오6시를 전후해 우리나라 전역 상공에서 거의 동시에 목격됐다는 신고가 잇따라 전국 곳곳에서 비행접시 소동이 일었다. <관계기사10면>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비행물체는 12일 상오5시40분∼6시10분사이 서울 부산 대구 대전 포항 강릉 울산 창원 여수 목포 제주등지의 상공에 나타났다. 크기는 시내버스(부산목격자)또는 소형승용차 정도로 보였고 색깔은 목격자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눈이 부실 정도로 빛을 내는 긴꼬리가 달려있는 것으로 신고됐다.
관계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미확인 비행물체(UFO)의 목격보고가 있긴 했지만 이번처럼 여러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거의 동시에 목격하기는 처음이라는 점을 중시, 이것이 인공위성·유성(별똥) 또는 이른바 비행접시이거나 기상관측용기구·기상현상일 가능성등 여러 가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날상오5시50분쯤 서울봉천4동9l8의33 송민진씨(50·여)는 마당에서 빨래를 널던중 서울대상공에서 봉천동 고갯길쪽으로 괴비행물체가 노란색의 밝고 강한 빛을 내는 길이3m의 불꼬리를 달고 소리없이 날아가는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서울사당3동 208의9 김철수씨(27·전도사)도 같은시간 학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다 관악산상공에서부터 타원형의 비행물체가 흰빚에 싸인체 미끄러지듯 북쪽으로 진행, 5분쯤후 남산쪽 구름속으로 사라지는것을 보았다고 했다.
부산시 영도구 염선동3가 오정은씨(46)와 강석훈씨(36)등 주민35명에 따르면 이날 상오6시 염선동3가 제2송도진입로 지상50여m 상공에 시내버스크기의 타원형 비행물체가 나타나 울산방향으로 사라졌다는 것.
대구에서는 이보다 20분쯤 앞서 같은 모양의 비행물체가 나타나 대구시 달성공원주변에 새벽운동을 나갔던 박병기씨(42)등 50여명의 시민들을 놀라게했다.
제주지방의 경우 제주 3바9068호 포니택시 운전사 김창호씨(28·제주시용담3동1214)와 고순욱씨(47·제주시삼도1동7195)씨, 같은동네에 사는 이창규씨(47)등 3명도 12일 상오 5시30분께 초록빛에 감싸인 비행물체를 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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