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치그룹 올림픽으로 재미 '쏠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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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처럼 세계인의 눈과 귀가 집중되는 스포츠 행사에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너도나도 후원을 하겠다고 나서지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 중 사무기기.음료 등 업종마다 하나씩 10~12개 기업을 공식 스폰서로 선정해요.

공식 스폰서가 되면 IOC에 후원금을 내고, 올림픽에 필요한 각종 물자도 공짜로 제공하지요. 음료 업체라면 선수단이 마실 음료수를, 사무기기 업체는 대회 진행에 필요한 복사기.프린터 등을 대주는 거예요. 대신 이 업체들은 경기장 주변에 전시관 등을 세워 전 세계에서 몰려온 관객.선수단.기자들에게 자기네 브랜드를 알려요.

다만 올림픽은 다른 대회와 달리 '아마추어 정신을 높여야 한다'는 것 때문에 경기장 안에 후원 회사의 광고판을 설치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어요. 후원금이 얼마나 되는지를 공개하는 것도 금기 사항입니다.

올림픽을 후원해 제일 짭짤한 재미를 보는 기업이 스위스의 시계 회사인 스와치그룹이에요. 이 회사는 100m 달리기에서 마라톤.수영.사이클 등 시간 측정이 필요한 모든 경기에 자기네 장비를 제공해요. 그러고는 출발 신호 권총에 자기네 로고를 달고, 결승선 통과 사진의 배경에도 로고를 넣을 수 있는 권리를 얻었어요. 100m 달리기 출발 순간을 생각해 보세요. TV에서 출발 신호 권총과 이를 쥔 손을 한참 클로즈업 하잖아요. 시청자들도 긴장해서 침을 꼴깍 삼키며 언제 손가락이 방아쇠를 당길지 주목하고요. 그 몇 초 동안 스와치의 로고는 시청자들 뇌리에 각인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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