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마무리 전략Ⅰ] 수능 D-98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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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공부하면 각 영역별로 5~10점 정도는 올릴 수 있다." 수능 D-98일, 수능 전문가들은 여전히 이렇게 말한다. 어떻게 준비하면 될지 조언을 종합해 본다.

◆"수시 지원 여부를 정하라"=앞으로 두 차례(수시.정시)의 지원 기회가 있다. 2학기 수시 모집은 전체 정원의 40%쯤 된다. 일부 대학은 50%까지도 뽑는다.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단 자신의 모의 수능.학생부 성적, 당락의 결정적 변수인 대학별 고사(논술과 구술 면접) 실력에 대한 객관적이고 냉정한 판단이 있어야 한다. 학습 전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학생부 성적이 모의 수능보다 현저하게 좋은 경우 수시에 최선을 다하는 게 바람직하다. 학생부 성적을 분석, 지원 가능한 대학을 확인하고 각종 서류를 챙겨두자. 해당 대학의 기출 문제를 풀어보는 등 준비도 해야 한다. 반대의 경우라면 정시에 집중하는 게 낫다.

이도저도 아닌 경우는 고민을 해야할 듯하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재학생 중 중상위권 수험생은 학생부 성적이 특별히 나쁜 경우가 아니라면 수시에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수시 지원에 따른 막연한 기대심리는 정시 대비 학습 시간과 집중도를 줄이는 장애가 될 수 있고 100여 일간 수시전형 기간은 학교 시험기간과 겹치게 마련"이라며 "무모한 수시 도전은 자칫 1년간의 수험 생활을 무위로 돌리기 쉽다"고 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3~5개 대학을 정해, 지망하는 모집단위에서 반영하는 영역을 위주로 공부하는 게 효율적이다. 영역별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의 합격 여부는 해당 대학 또는 학과에서 요구하는 영역별 성적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 과목을 무작정 공부하기보다는 해당 대학에서 필요로 하는, 특히 가중치가 적용되는 주요 영역을 집중적으로 공부해 단 몇 개의 영역이라도 상위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자.

인문계 수험생의 경우 언어.외국어.사회탐구, 자연계 수험생은 수리.외국어.과학탐구 영역에 중점을 두는 게 낫다.

◆"교과서는 알파이자 오메가, 기출 문제는 보물"=자칫 교과서를 외면하기 쉽다. 그러나 교과서는 수능 시험 준비에 있어 알파이면서 오메가다. 언어.외국어 영역은 지문이 교과서 밖에서 많이 출제된다지만 교과서의 내용만 알면 풀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수리영역은 교과서에서 다루는 게 출제돼 왔고, 사회.과학 탐구 역시 교과서에 실린 시각 자료들이 곧잘 응용돼 왔다. 교과서의 예제나 종합문제를 소화한 뒤 문제지.학습지로 옮겨가도 늦지 않다.

기출 문제는 ▶영역별 출제 경향▶문항 유형▶발문 형식▶난이도 등에 대한 바로미터다. 더욱이 실전감각까지 길러줄 수 있으니 보물과 같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 수능과 관련, 기출 문제도 변형해서 다시 출제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과거 5년간 수능.모의 수능 등의 문제를 풀어보자. 한번 틀린 문제는 이후에도 틀리기 쉬운 만큼 오답노트에 기록해 두자.

대부분 수험생이 EBS 수능 강좌가 많아 혼란스럽다고 하소연하는데 영역.수준.분야별로 자신의 실력에 맞거나 보충이 필요한 분야의 특강이나 교재만 엄선해 활용하면 된다.

언어.외국어 영역의 경우 시간이 부족해 문제를 못 푸는 학생이 비일비재하다. 문항당 배점을 고려한 시간 안배 훈련이 필요하다. 실전 문제를 세트 형태로 시간에 맞춰 꾸준히 풀어보는 연습도 잊지 말아야 한다.

*도움말=종로학원.대성학원.고려학력평가연구소.유웨이중앙교육.정보학원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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