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한 문호 롤스토이 후손 니콜라이 톨스토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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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영국태생의 소련문제전문가 「니콜라이·톨스토이」씨(48)는 러시아의 대문호 「레오·롤스토이」의 후손이다. 그의 증조부는「레오·톨스토이」의 사촌뻘로, 러시아황제「니콜라스」2세의 궁전시총관을 지낸 인물. 그렇게 보아서 그런지 「니콜라이·톨스토이」씨는 그 유명한 대문호와 아주 닮아보이는데가 있다.
『단지 인사치레만으로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군요. 한국인은 점잖고 행복한 표정들입니다. 곳곳에 산재해 있는 역사적 유물들은 이 나라의 문화적 깊이를 말해주는 것같아요.』
지난 1일 한국국제문화협회 초청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한 「톨스토이」씨는 그동안 경주의 고적과 한국종합전시장, 민속촌등을 돌아보고 경북대에서 강연도 하는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톨스토이」할아버지는 내가 나기 전에 돌아가셨기(1910년) 때문에 개인적으로 만나지 못해 기억은 없지만 3년전에 돌아가신 그 따님을 통해 얘기를 듣곤 했지요. 그는 농민들을 대단히 좋아하는 한편 귀족적인 면도 좋아했지요. 이런 양면성은 그가 자란 환경의 심리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봐요)
「톨스토이」가문은 많은 인물을 배출했다. 특히 장군들이 많이 나왔고 조각가·화가·작가까지….
그중 「알렉산더·이바노비치·롤스토이」장군은 「나폴레옹」군과 싸웠고, 문호 「톨스토이」의 종조부는 노일전쟁 당시 쓰시마 해전에서 전사했으며, 자신의 부친은 소련혁명때 백군파로서 적군과 싸우다가 패망, l920년 영국으로 망명했다.
현재 파리에 사는 「톨스토이」의 손자와는 왕래하며 지내고, 스페인에 사는 부친은 소련안의 자손들과도 소식을 전하며 살고 있단다.
현재 소련에서의 「톨스토이」에 대한 평은 높아, 「도스토예프스키」를 능가하며 최근 작품의 영화화도 많이 되고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그 작품을 높이 평가해서이지 소련당국이 공산주의를 비판한 두사람 모두 정치적으론 좋게 생각하지 앉는다고.
그는 요즈음 그의 6번째 저서를 마무리하느라고 바쁘다.
『1553년 이래의 「톨스토이」가문의 역사를 저술하고 있읍니다. 「톨스토이」가는 원래 리투아니아에서 살다가 1553년에 러시아로 들어갔지요. 거의 다 끝냈어요. 금년말이나 내년초 영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출판될 예정입니다.』
「톨스토이」씨는 앞으로 고궁과 박물관, 설악산·판문점을 돌아보고 외교안보연구원·한국외대·강원대·서울대의 세미나및 강연에 참석할 예정. 8일(하오4시)엔 중앙일보사·한국국제문화협회 공동주최로 출판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초청강연회에서 「마르크스주의와 오늘의 소련」을 주제로 강연하며 13일 이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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