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첫 해외나들이 '철통 경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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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8일 제20회 세계청년대회 폐막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고향 독일을 찾는다. 교황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이다. 16일부터 엿새 동안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는 세계 각국의 청년 가톨릭 신도들이 모여 교리 공부와 대륙별 청년 모임, 문화 공연 등 다양한 체험을 하는 행사다. 교황은 21일 폐막 미사를 집전한다.

교황 방문이 예정됨에 따라 쾰른 일대에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다. 알카에다가 이미 여러 차례 기독교의 상징이자 전 세계 가톨릭 수장인 교황에 대한 테러를 공언해 왔기 때문이다. 군 경찰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동원됐다. 독일 정부는 나토에 행사 기간 중 공중조기경보기(AWACS)를 투입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 당국은 또 교황이 시내에서 움직이는 구간에 위치한 하수구 덮개를 모두 봉인했다. 인접 도로와 교량, 지하철 역도 임시로 폐쇄한다. 잠수부들을 동원, 인근 라인강 속에 폭발물 등 위험 물질이 없는지도 살피고 있다. 폐막 미사가 열릴 행사장 주변에는 차단기 2500개가 설치됐다. 교황이 머물 쾰른 대주교관 주변 도로도 전면 차단됐다. 오토 쉴리 연방 내무장관은 "아직까지 테러 발생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들어오지 않았다. 최고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4일 첫 바티칸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교황은 "기독교 신앙은 2000년 동안 반복해 데운 '상한 영혼의 음식'이 아니라 오히려 현대 생활에 필요한 신선한 영양소"라며 "젊은이들에게 신앙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베를린=유권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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