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POP UP] "호~호~호~난 수능 잡는 문법 마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교육방송이 따분하다고? 수능 D-100 카운트가 시작된 요즘 EBS 한 수능 프로그램을 보면 그런 생각이 사라질 듯하다. EBS 위성 채널 플러스1의 '10주 완성 수능 외국어 특강'(연출 송승숙)이 그것. 지난달 18일 시작돼 매주 수.목요일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강사들은 넥타이에 정장 차림이 아니다. 문법 마녀와 보캡(버캐뷸러리.어휘)공주로 분장한 강사들은 우스꽝스러운 복장과 과장된 말투로 퀴즈를 내면서 TV 수능 프로그램의 형식 파괴를 선도하고 있다.

압권은 문법 마녀로 분장한 김경선(연세대 강사.사진)씨의 성대모사. 때론 삼순이로, 때론 출산드라로 변신하며 자칫 지루하고 까다로울 법한 영어 문법을 귀에 쏙쏙 들어오게 풀어주고 있다. EBS 인터넷 사이트 시청자 게시판엔 "성대모사 때문에 강의 내용에 더 관심이 간다" "무더운 여름 지루하지 않게 수업을 진행하려는 선생님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등의 격려성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송 PD는 "힘겨운 여름철을 보내는 수험생들의 피로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이런 형식을 도입했다. 재미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내용이 부실한 것은 결코 아니다"고 자신했다. '재미=인기'란 등식은 교육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최민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