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국제적인 온실가스 배출권 장사에 나서고 있다. KOTRA 오사카무역관은 14일 발표한 현지 동향 보고서에서 "종합상사 마루베니 등의 컨소시엄이 중국의 에어컨 냉매업체 저장취화(浙江巨化)와 2007~2013년 7년간 온실가스 배출권 사업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온실가스를 줄여주는 시설을 저장취화에 거저 만들어 주고, 대신 줄인 양만큼 온실가스를 내뿜을 권한을 얻는 식이다. 마루베니 등은 이렇게 얻은 배출권을 일본 내 철강.화학업체 등 온실가스를 많이 뿜는 회사에 팔아 수익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교토의정서가 보장한 사업방식이다. 교토의정서는 일본과 유럽연합(EU) 등 선진 36개국에 2008년부터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동시에 선진국이 후진국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주면 그만큼 자기 나라에서 더 내뿜을 권한(배출권)을 갖게 했다. 배출권은 사고팔 수도 있다. 마루베니 등은 이번 계약으로 4억 달러(약 4000억원) 이상을 벌 것으로 내다봤다.
권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