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한줄] 1등급…2등급…학생이 돼지고기냐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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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등급…2등급…학생이 돼지고기냐

"죽어 가는 나치 청년이 내게 용서를 구했을 때, 나는 결국 침묵을 지켰다. 훗날 그의 어머니를 만났을 때도 침묵을 지켰다. 마찬가지로 유럽 곳곳에서 유대인 남녀 노소가 학살 당하는 광경을 목격한 그 많은 방관자들 또한 침묵을 지키지 않았는가? "

-(나치 집단 수용소에서의 체험을 회고하며 과거 청산과 침묵, 그리고 용서의 진정한 의미를 독자에게 묻는 '해바라기'(시몬 비젠탈 지음, 박중서 옮김, 뜨인돌, 327쪽, 1만원)에서.

"학생들이 내신등급제에 반대하는 이유는 사람으로서의 존엄성을 유린당했기 때문이다. … 고등학교 삼 년 내내 '1등급이다''2등급이다''9등급이다'품질 등급 딱지를 달고 다녀야 할 테니 말이다. 그저 '저 녀석 공부 잘했지''저 녀석 공부 못했지'라는 말보다 더 비인간적이고 비참한 느낌을 주는 표현이다."

-본고사 부활과 대학 간 자유경쟁을 주장하는 '우리가 돼지고기냐? 내신 등급제하게'(정민걸 지음, 간디서원, 264쪽, 9000원)에서.

"그는 '음악은 치유하기 위한 것이다'라는 말로 나를 설득했다. 누구도 나만큼 그말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음악이야말로 내 삶의 수많은 곤혹스러운 순간들에서 나를 구해주었기 때문이다"

-1m 32cm의 키라는 왜소증 장애를 극복하고 '세상에서 가장 작지만 위대한 목소리'를 지녔다고 평가받는 성악가 토마스 크바스토프의 자서전 '빅맨 빅보이스'(미하일 크바스토프 지음, 김민수 옮김, 일리, 350쪽, 1만 5000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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