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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원에 광주 아버지합창단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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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난해 광주 아버지합창단 공연 모습.

평범한 아버지들로 구성된 광주 아버지합창단이 29일 고룡정보산업학교(옛 광주소년원)에서 공연을 한다. 비행을 저질러 법원의 보호처분을 받은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특별 무대다.

 아버지합창단은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무대에 올라 원생들을 격려하는 노래를 부른다. 이요섭의 ‘세월’ 합창으로 막을 여는 공연에선 인도네시아와 뉴질랜드 민요 등을 들려준다. 일제강점기때 광복의 희망을 담은 이흥렬 선생의 ‘꽃구름 속에’ 독창도 소개된다. 마지막 곡인 김광석의 ‘일어나’를 합창할 때는 원생들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공연 중간에 원생들이 나와 노래·춤 등 장기자랑을 한다. 간식거리는 전남 영광군에 있는 새암푸드먼트에서 보리식혜와 보리과자, 과일 등을 마련했다.

 아버지합창단은 IMF 금융위기 이듬해인 1998년 창단됐다. 당시 실의에 빠진 가장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30~60대들이 뭉쳤다. 교사와 의사·회사원·택시기사·자영업자 등 직업도 다양하다.

 2011년 시작된 소년원 공연은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소년원 외에도 소록도의 한세인들과 소년소녀가장 등 위문공연을 수시로 연다. 신도수(55) 광주 아버지합창단장은 “잠시 닫힌 세상에 머무르고 있는 아이들이 미래를 향해 힘차게 뛰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밝고 경쾌한 음악을 들려주겠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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