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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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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보육원에 전학를 걸어. 무엇이 필요한지를 묻고 난 다음 P여사는 다시단말장치를 눌러 은행잔고를 확인한 다음 오늘의 정보란을 불러내어 유아용품을 세일하는 백화점을 찾아낸후 외출준비를 한다.
오전 근무를 끝낸 L여사는 일단 정리된 업무내용을 워드프로세서를 이용, 문서로 만들어 본사 메인컴퓨터로 보내놓고, 아기와 한시간쯤 같이 놀아준다. 걸음마도 시키고 짝자꿍도 하지만 컴퓨터화면에 여러가지 동물들의 모양을 그려보이고, 또 이들이 동작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기계에 대한 친근감을 갖도록한다.
아무래도 아기는 3∼4세부터 컴퓨터라는 기계와 떨어져서는 살수 없을 것이고 더욱 전자화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유아때부터의 교육이 중요한 의미를 갖기때문이다.
그후 아기를 다시 로보트에 맡기고 단말장치에 앉은 L여사는 가족들의 식성에 따라 식단을 짠다. 식단도 정보회사에 전화를 걸어 컴퓨터와 연결시킨 다음 화면에 나오는 것을 일일이 점검해가면서 짜게된다. 화면에는 재료·칼로리·조리법(이것은 패키지화 된것이 녹음테이프형식으로 많이 팔리고 있어 전자오븐에 집어넣어 주면 자동조리가 된다)·재료의 양등이 나와있어 가족별 1주일 소모량을 계산할수 있게된다.
한편 회사사무실에 도착한 K씨는 컴퓨터 단말장치를 눌러 오늘의 일과표를 화면에 불러낸다. 일과표는 2주전에 입력시켜준 S사장딸의 결혼식, 회의참석 일정등을 차례로 찍어나간다. 대충 홅어본 다음 역시 프린터 키를 눌러 일과표를 인쇄해 책상위에 철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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