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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로봇 수술도 돕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로보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달 19, 20일 양일간 일본 오오사까(대판)에서는 「인간-로보트학」이라는 주제의 국제심포지엄이 있었다. 「컴퓨터와 생활」「기술과 예술」등 6개분과로 나눠 진행된 심포지엄중 「의료와 기술」을 이 학회에 참식했던 김영주씨 (52· 한국로보트산업대표)를 통해 들어본다.
의학분야에서의 로봇은 대량소비가 없다는 약점은 있지만 이용범위가 넓어 광범위한 사용이 예상된다.
우선 생각해 볼수 있는 것이 환자의 증상을 듣거나, 환자가 단추를 누르는데 따라 증상을 종합해서 어느과의 진료를 받아야 할지를 정해주는 안내 로보트. 초진환자와 재진환자, 보험환자와 일반환자를 구분해 주는 접수용 로보트도 개발이 예상된다. 진료보조용 로보트는 의사를 도와 환자의 병력을 읽어주고 간단한 기구를 건네주게된다.
검사용 로보트는 제일먼저 출현할 것으로 보고있다. 각종 임상검사와 시료의 운반, 임상검사결과 분석등이 이 로보트의 임무다. 현재 심전도 해석장치가 개발된 단계에 있다.
수술보조용 로보트도 보편화되리라고 보고 있다. 이 로보트는 수술중인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체크해 알려주고 수술진행에 따라 수술기구를 준비하는 일을 맡을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환자보호자역 로보트도 몸을 움직일수 없는 환자에게 음료수를 주고, 화장실까지 옮겨주는 것이 시작단계에 있다.
그밖에 약제실에서 조제를 맡는 로보트도 고려되고 있으며, 교육용 환자로보트도 필요성이 인정되고 있다. 환자로보트는 실제 환자만으로는 보여주기 어려운 여러가지 질환을 시각을 통해 학생들이 배울수 있게 해준다. 이런 로보트로는 이미 마취훈련용·순환기질환 진단용·구급처치훈련용등이 개발되어 있고, 심전도부정맥진단훈련용 로보트등이 개발중에 있다.
한편 국내에서 개인적으로 소형 로보트를 개발하고 있는 김씨는 완구용·안내용등 비교적 수요가 적은 일반로보트의 개방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우리의 실력으로 의료용·가정용등로보트의 개발은 어렵지만 기초적인 로보트제작을 통해 점차 고급화된 로보트로 접근할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김씨는 일반로보트 개발에서 제일 애로가 되는 것은 음성인식기법이 발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미국·일본을 비롯한 로보트 선진국에서도 이미 내장된 한사람의 음성만을 알아듣는 것이 고작이라고 설명한다.
국내에서도 백화점·어린이 공용시설등에 로봇이 필요하게 되겠지만 음성인식 문제가 해결되어야 할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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