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학년도 대입 수시 2학기 모집에는 학생부 성적이 유리한 재학생이 집중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러 단계를 거쳐 합격.불합격을 가르는 수시전형의 특성상 논술이나 심층 면접이 중요하다. 또 상당수 대학이 수시 합격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수능 최저 등급을 반영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자기에게 유리한 전형 방식을 반영하는 대학을 골라 복수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
◆ 학생부 성적이 중요한 곳=서울대는 '지역 균형 선발 전형'에서 교과 성적만으로 1단계에서 모집정원(680명)의 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도 교과 성적을 80% 반영한다. 이에 따라 학생부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높다. 연세대 역시 '일반 우수자 전형'에서 1단계로 학생부 성적을 82%(서류 18%) 반영하고 2단계에서도 학생부 비중을 70%(면접 구술 15%.서류 15%)로 정했다. 학생부 성적을 100% 반영하는 대학은 군산대.세종대 등 46개며, 80% 이상은 경상대.목포대.고려대(조치원).동국대(경주).삼육대.성신여대.을지의대 등 23개다. 60% 이상 반영하는 곳은 경북대.대구대.동국대(서울).성균관대 .울산대 등 20개 대학이다. 30% 미만은 고려대.아주대 등 세 곳이다.
◆ 면접.구술.논술고사 위주=면접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대학은 건국대.경북대.광운대.서울시립대.숙명여대.부산대.전남대.충남대 등이다. 부산대는 2단계 전형에서 학생부 70%, 면접.구술 30%를 반영한다. 이처럼 면접.구술고사 반영 비율이 20% 이상인 곳은 충남대.중앙대 등 42곳이며 1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이 전북대.연세대 등 10곳이다.
논술고사를 2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고려대.동국대.숙명여대.중앙대.한양대 등 9개 대학이다. 서강대는 '학교장 추천'의 경우 1단계에서 논술 40%, 성균관대는 '수시 2-2'의 일반 전형에서 논술 50%, 숙명여대는 '일반전형Ⅰ'의 2단계에서 논술 60%를, 이화여대는 '성적 우수자 전형'에서 논술고사를 50%씩 각각 반영한다.
고려대는 여러 교과의 내용을 바탕으로 논술을 요구하는 통합교과형 논술을 실시한다. 사고력과 논리력 등을 측정하겠다는 것이다. 동국대(서울)와 중앙대는 자료를 제시하고 논술을 요구한다.
◆ 수험생 유의사항=수시 2학기를 모집하는 대학 중 시험 일정이 다르다면 여러 대학에 복수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추가 합격을 포함해 단 한 곳이라도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정시 모집이나 추가 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수시 1학기 모집에 합격한 수험생도 수시 2학기 모집은 물론이고, 정시.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따라서 수시모집에서 합격하면 일단 그 대학에 등록해야 하며, 해당 대학 진학을 원하지 않아서 등록을 포기할 경우 다음해에 다시 도전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복수지원 및 이중등록 금지 원칙은 대학.교육대학.산업대학.전문대학에 모두 적용된다.
특히 산업대학 합격자는 2006학년도부터 일반대학에 복수지원하거나 이중 등록할 수 없다. 이를 위반할 경우 모든 대학의 합격이 취소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다만 경찰대학.KAIST 등 특별법에 의해 설치된 대학 등은 이러한 금지 원칙을 적용받지 않는다.
강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