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조강도출몰 치과만 털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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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도심지 치과의원만 노리는 3인조강도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범인들은 금고에 돈이 많이 있는 시간인 하오6시30분을 전후해 손님을 가장, 의원진료실에 들어서 의사와 간호원등을 과도로 위협, 몸을 뒤로 묵고 입과 눈을 반창고로 막아 금품을 털어가고 있다. 경찰은올들어 연쇄적으로 발생한 13건의 치과의원 강도사건의 수법과 3인조범인의 인상착의가 같고 범행시간이 비슷하다는 점등으로 미뤄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서울종로·동대문경찰서에 합동수사전담반을 각각 편성, 수사에 나셨다.
경찰은 법인들이 치과의원 사정을 잘알고있어 치기공등 치과계통에 근무한경험이있는 치과의원 전 종업원을 중심으로 수사중이다.
한편 서울시내 치과의사협회는 잇단 모임을 갖고 대책을 협의했으나 수사진전이 없고 의부에 알릴 경우 또다른 범인들의 범행을 끌어들일 우려가 있어 상당수는 비밀에 붙인채 치과의원마다 2중 자물쇠와 보안용 외시경을 설치, 자체방범에 급급하고있다.
▲지난 14일하오6시50분쯤 서울견지동 K치과의원에 청년3명이 환자로 가장해 들어와 과도로 의사김모씨(42)와 간호원 신모양 (24) 을 위협, 금고속에서 현금 15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신모양에 따르면 범인중1명이 먼저 들어와 『스케일링을 하러왔다』 고해 치료실로 안내했다는것.
범인은 치료실의 치료용의자에 앉아있다 의사 김씨가 의료기구를 챙기려고 돌아서는 순간 품속에서 길이 20cm쯤의 과도를 꺼내 김씨의 목에 들이대고 『돈을 내놓지 않으면 죽인다』고 위협했다.
1분쯤뒤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범인2명이 각각 흉기를 꺼내들고 뛰어들어와 대기실에 있던 간호원을 위협, 치료실로 몰아넣었다.
범인들은 김씨와 신양의 손발을 준비해온 나일론끈으로 묶은뒤 푸른색 대형반창고를 눈과 입에붙였다.
곧이어 병원 곳곳을 10분쯤 뒤져 현금을 챙긴뒤 다시 들어와『신고하면 재미없다』 고 재차 위협, 밖으로 나갔다.
김씨등은 15분쯤뒤 때마침 찾아온 환자에의해 구출돼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7월26일 하오6시30분쯤엔 서울종로3가 K치과에도 환자를 가장한 20대초반의 청년3명이 들어와 의사김씨 (42), 간호원윤모양(22), 윤양의 친구(21) 등 3명을 같은 수법으로 위협, 2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지난2월5일 하오6시40분쯤 서울종로1가 L치과에 20대초반의 청년3명이 들어와 의사와 간호원을 과도로 위협, 손금고에 있던 현금7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은 범인들이 치과만을 노린것은▲대부분의 치과가 의사·간호원 2명뿐이고 ▲환자가 일반병원에비해 별로 많지 않아 범행이 용이하고▲진료실과 대기실이 함께 붙어있거나 칸막이가 없어 의원에 들어서면 바로 범행할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있다.

<범인인상착의>
▲A-키 170cm가량·장발·서울말씨·앳된얼굴에 약간검은편·청바지에 푸른색 T셔츠·검은구두.
▲B-키 168cm가량·장발·서울말씨·등근얼굴·감색하의·베이지색 잠바·검은구두.
▲C-키 170cm가량·고수머리·서울말씨·보통체격·줄무늬가있는 흑색Ttu츠·청바지 차림·앳된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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