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내용 연계된 책 읽으며 학업·독서 보폭 맞춰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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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입시공부로 여유가 없는 중고생들은 어떻게 독서해야 할까. 대한출판문화협회의 ‘2014 한국출판연감’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초등학생들은 평균 73.7권, 중학생은 29.8권의 책을 읽었지만 고등학생은 15권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고 전형이 다양화되면서 독서가 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서울대는 2015학년도 수시전형 자기소개 자율 문항에서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 3권과 그 이유를 적으라’고 주문했다.

 교사들은 독서와 입시 공부의 연관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독서를 통해 기른 배경지식과 문제의식이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논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에서 매우 요긴하다는 것이다. 다만 입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과 연계 독서법’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국어·사회·과학 등 수업 시간에 배우는 교과 내용과 관련된 책을 찾아 읽으며 학업과 독서의 보폭을 맞추란 얘기다. 이영호 한국청소년컨퍼런스 대표는 “국어 시간에 신화에 대해 배웠다면 그와 관련된 역사를 담은 책을 찾아 읽으면 좋다”고 말했다.

 한 분야에 치우친 독서를 하지 말고 고전이나 사회과학 서적을 끝까지 읽는 노력도 필요하다. 서미선 서울사대부고 교사는 “1년에 인문·과학·사회 등 분야별로 4권 정도의 책을 끝까지 읽고 완전히 흡수하도록 노력하면 좋다”고 말했다.

 고교에 개설된 독서 동아리에 참여하거나 도서관 사서와 국어 교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서 교사는 “혼자 하면 어렵지만 친구들과 같이 책을 읽고 에세이를 쓰는 활동을 하면 한결 쉽다”고 말했다.

 좋은 입시 성적을 노리고 독서기록란을 과장하거나 허위로 작성하는 것은 금물이다. 서 교사는 “특정 학과를 가기 위해 어려운 책을 읽지도 않고 읽었다고 쓰거나 베스트셀러를 열거하면 결국 자기 손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허위로 작성하면 결국 면접에서 표가 나기 때문에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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