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과도정부 이달 중순께 윤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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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이라크 과도정부가 이르면 이달 중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의 주요 반체제 지도자들은 5일 바그다드의 대통령궁에서 회담을 열고 이달 중 과도정부 지도자를 선출할 임시의회를 소집하기로 합의했다.

이라크 재건을 지휘 중인 제이 가너 미국 재건.인도지원처장도 이날 "이라크 각 정파를 대표하는 7~9명이 과도정부 구성을 위해 지도부를 결성 중"이라며 "이중 5명은 이미 회동해 과도정부 출범 준비에 들어갔으며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5월 중순에는 과도정부의 틀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도정부 최대 9개 정파 참여=가너 처장이 언급한 5명은 시아파와 쿠르드족 주요 지도자 및 시아.수니파가 혼합된 '세속주의' 단체대표를 망라하고있다.

시아파 계열은 미 국방부가 이라크 과도정부 지도자 후보로 밀고 있는 아흐메드 찰라비 이라크국민회의(INC) 의장과 1만 병력을 보유한 이라크 최대의 반체제 단체인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의 지도자 압둘 아지즈 알하킴 등 2명이 참여했다.

쿠르드계 역시 쿠르드 지역 북서부를 장악한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민주당(KDP) 당수와 쿠르드 지역 남서부를 장악한 잘라이 탈라바니 쿠르드애국동맹(PUK)당수 등 2명이 참여했다.

또 시아.수니파가 혼합된 세속주의 단체인 이라크민족화합(INA)의 이야드 알라위도 합류했다.

가너 처장은 "이들 5명 외에 1950년대 이라크 외무장관을 지낸 반체제 원로 아드난 파차치 및 기독교.수니파 지도자를 합쳐 최대 9명이 과도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지도부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도정부의 형태는=5일 회담에 참가한 지도자들은 이라크 내부에서 3분의2, 망명인사 및 쿠르드족 중에서 3분의1이 선출되는 총인원 3백50~5백명의 임시의회를 이달 말까지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 의회에서 과도정부 지도자를 선출하면 다음달 중순께 과도정부가 수립되며, 그 뒤 1~2년이 경과하면 이라크 국민이 직접 선출한 민선정부가 정식으로 출범하게 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전망했다.

그러나 과도정부의 형태에 대해서는 이라크 반체제 인사들은 총리제를 주장한 반면 가너 처장은 과도정부 구성을 위해 소집된 9인 지도부가 이끄는 집단지도체제를 제안해 의견이 엇갈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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