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 6일 '3관왕 사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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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축구대표팀 기둥 박은선(19.서울시청.사진). 같은 성(姓)에 젊은 스트라이커라는 공통점 때문에 흔히 '여자 박주영'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팀내 비중은 박주영을 능가한다. 아직 남자처럼 틀이 잡히지 않은 여자축구에서 박은선 같은 대형 스트라이커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우선 1m80㎝의 신장에 체력과 스피드가 좋다. 경기 내용은 더 뛰어나다. 문전 앞 혼전 같은 긴박한 상황에서 박은선은 다른 선수처럼 당황하지 않는다. 오히려 느긋하게 경기를 즐기는 듯한 모습이다. 히딩크 감독이 말하던 킬러 본능을 타고났다고나 할까.

4일 북한전에서 박은선은 전반 42분에 투입됐다. 박은선이 들어오면서 한국팀엔 활기가 넘쳤다.

자신이 공을 잡았을 땐 직접 여러 차례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었고, 수비가 자신에게 집중되면 다른 한국 선수들의 활동 공간이 넓어졌다.

박은선은 6일 오후 7시30분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질 동아시아축구대회 일본전에 선발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북한전에서 모두 승리,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의 안종관 감독은 "컨디션이 아주 나쁘지 않으면 박은선을 선발로 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앞서 두 경기에서 교체 투입됐던 박은선이 일본전에서 골을 넣는다면 득점왕과 MVP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 정상급에서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오고 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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