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네모 창에 황금알이 들어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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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검색포털 네이버를 운영중인 인터넷 기업 NHN의 성장세가 무섭다.

NHN은 국내 포털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굳히고 일본.중국. 미국 등 해외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만큼 경영기반이 탄탄해졌다. NHN은 2분기에 매출액 830억원, 영업이익 308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43.1%,영업이익은 46.4%가 늘어난 것이다. NHN은 지난 달 말 주식 시가총액이 업계 최초로 2조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NHN의 힘은 네이버의 다양한 지식검색 서비스에서 나온다.검색 결과를 한 페이지에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통합검색'과 네티즌들끼리 지식을 공유하는 '지식검색'은 NHN이 처음 도입한 시스템이다. 그 결과 네이버는 국내 검색 시장의 69%(페이지뷰 기준)를 차지했다. 이에 힘입어 NHN은 검색광고와 배너광고 시장을 장악해 수익 발판을 구축했다.

특히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는 국내 검색광고시장은 NHN의 앞길을 밝게 해주고 있다. 2002년 500억원 규모에 그쳤던 국내 검색광고 시장은 올해 3500억원으로 늘어나고 2007년에는 8000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증권 조성옥 애널리스트는 "NHN은 포털이 수익을 내기 전에는 고스톱이나 카드 등 게임(한게임) 쪽에서 수익을 냈다"며 "검색서비스 외에도 게임과 쇼핑몰 등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도 NHN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NHN은 국내에서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한게임재팬(일본).아워게임(중국) 등을 내세워 해외 사업 기반도 넓히고 있다. 한게임재팬은 일본 게임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힌 중국에서는 최대 게임 사이트인 '롄종'의 지분 50%를 확보해 공동 경영하고 있다. 최휘영 NHN대표는 "동남아나 미국,유럽 등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NHN의 미래가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우선 SK텔레콤이나 KT 등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통신업체들이 각각 포털 네이트닷컴과 파란 등을 앞세워 인터넷 사업을 강화하는 등 NHN의 독주를 견제하고 있다. 또 검색서비스를 보강해 국내 진출을 추진중인 세계적 검색업체인 구글이나 야후도 NHN이 넘어야 할 산이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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