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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농구 꺽다리들 대거 등장|쌍룡기대회 출전 남녀장신들을 살펴보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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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고교농구에 꺽다리들이 대거 등장, 국제무대에서 뛰어난 테크닉에도 불구하고 신장열세로 고전하던 한국농구앞날을 밝게 해주고있다.
올해 고교농구의 챔피언을 가려내는 제18회 쌍롱기 쟁탈 전국남녀고교농구대회 (24일∼9월1일·장충체)는 특히 다른 해와 달리 장대들의 경연장이 되고있어 관심을 모으고있다.
사상 유례 없는 29개팀(남17·여12)이 출전하고있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부에는 1m90cm이장 선수가 무려 31명이나 되며 여자부에는 1m80cm이상이 9명이나 참가하고있어 농구계의 비상한 화제가 되고있다. 또 여자부에서 1m75cm이상의 선수는 25명에 이르러 한국농구도 이제 자이언트시대에 돌입한 듯하다.
남자부 최장신은 전북사대부 1m99cm인 임광식(2년)이며 팀별로는 명지고가 1m90cm이상만 5명을 보유하고있어 가장 장신팀이다. 그러나 남자부 장신선수 중 가장 초점의 중심은 올해 고교랭킹1,2위인 1m98cm의 김유택(명지고3년)과 1m95cm의 이신욱 (배재고3년) .
김선수는 체중이 80kg으로 체력이 약한 것이 흠이긴 하나 평균25점대에 이르고있는 높은 득점력과 리바운드 등 조동우 이래 최대의 센터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김선수는 이미 중앙대진학이 결종되어 내년부터 같은 학교 1년 선배인 국내 최장신 한기범(중앙대1년)과의 자이언트콤비가 대학농구에 선을 보이게됐다.
이선수는 머리가 좋은데다 배구가 뛰어나 당장 국가대표로 선발되어도 손색이 없다는 전문가들의 평이다. 그의 결정적인 취약점은 운동선수로서 최악의 조건으로 꼽히는 밭장다리여서 체력소모가 큰 것이다. 전 국가대표선수인 황유하 (해군)의 처남인 이선수는 고려대진학이 결정적이지만 연세대의 반격이 만만챦다.
이외에 화제의 선수는 재미동포팀의 한세욱(1m90cm).본바닥 농구를 구사하는 한선수는 오는9월 미 대학농구의 명문UCLA대학의 진학이 결정되어 있다. 또 강력한 우승후보 용산고 센터인 이민형 (2년·1m88cm)은 지난50년대 명센터인 고 이경우씨의 아들이어서 가히 부부자전.
한편 아시아무대에서도 중공의 급박한 추격을 받고 있는 것이 여자농구다. 따라서 장신선수의 등장은 가뭄 끝에 단비 마냥 농구계의 갈망이기도 하다. 국가대표팀에도 김영희 (2m1cm) 박찬숙 (1m90cm) 권명희(1m84cm)정도가 1m80cm가 넘는 선수다. 선일여고의 1년생이은석은 1m90cm의 장신이어서 기대가 크다. 또 청소년대표인 문경자 (1m81cm·수원여고3년)와 정명희 (1m80cm·숭의여고2년) 그리고 조문주(1m82cm·성덕여상2년)등은 이미 한국여자농구의 기둥이 될 미완의 대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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