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정(中)이 인천공항에서 어머니 이경숙씨(左), 작은언니 은경씨(右)의 축하를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아래 사진은 고향인 대전시 유성구청 청사에 내걸린 축하 플래카드. [연합뉴스]
“‘땅콩’이라니요.‘작은 거인’이라고 불러주세요.”
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장정(25)이 2일 금의환향했다. 푸른색 상의에 청바지 차림으로 귀국한 그는 입을 열자마자 “정확한 키는 1m53㎝”라며 “앞으로는 그렇게 써달라”며 웃었다. 아버지 장석중(60), 어머니 이경숙(53)씨와 함께 귀국한 장정은 곧바로 대전 집으로 내려갔다. 푹 쉬다가 11일 미국으로 떠나 18일 개막하는 세이프웨이 클래식(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출전할 예정이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돌아왔는데.
"여름에 한국에 돌아온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우승까지 하고 돌아와 너무 기분 좋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매운 음식도 실컷 먹고, 바다도 보고싶다."
▶정확한 키가 얼마인가.
"1m53㎝다. 그렇지만 '땅콩'이라는 별명은 싫다.'작은 거인'이나 '작지만 단단한 선수'로 불러달라."
▶작은 키를 극복하기 위해 따로 노력한 것이 있나.
"그런 것은 없다. 다만 지난 겨울에 거리를 늘리기 위해 체력훈련을 열심히 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마지막 날 아니카 소렌스탐과 맞대결을 벌였는데.
"3라운드를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떨리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소렌스탐과 한 조로 친다는 것보다는 5타 앞서 있다는 사실이 떨렸다. 갤러리도 많아 긴장했던 건 사실이다."
▶언제 우승을 예감했나.
"17번 홀에서 벙커샷을 한 뒤에 '우승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승하고 나서 달라진 점은.
"사람들이 많이 알아본다. 여기저기서 사인 요청을 받는다. 맨체스터에서 비행기 탈 때도 스튜어디스들이 나를 알아보더니 축하인사를 건넸다."
▶다음 대회가 세이프웨이 클래식인데.
"그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컬럼비아 에지워터CC)과는 인연이 깊다. 2000년 (김)미현 언니랑 연장전을 해서 진 곳이기도 하지만 사람들도 친절해 마음에 든다. 편안하게 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남은 시즌 목표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내 게임을 즐기자는 게 목표다. 굳이 우승하고 싶은 대회를 꼽으라면 세이프웨이 클래식과 CJ나인브릿지 클래식이다. 상금이 많은 대회만 우승하고 싶다(웃음)."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너무 많아 장정이란 선수가 있는 줄도 몰랐을 것이다. 앞으로는 응원도 좀 나눠서 해주시면 좋겠다. 축전을 보내준 대통령께도 감사 드린다."
정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