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사건·경제사건등 말아보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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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최근까지 진로를 놓고 갈팡질팡했어요. 마침 같은 여성인 조검사와 뜻이 일치해 용기를 얻어 검찰을 지망했지요.
12일 조배숙검사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로 여검사 발령을받은 서울지검 임숙경검사(3O)는 『사회에 능동적으로 메스를 가하려면 법관보다 검사가 낫다』는 선배들의 권유로 검찰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임검사는 광주 전남여고를 수석으로 졸업, 서울대 법대를 거쳐 사법시험(22회)에 합격한 후 사법연수원 수료생 1백 47명명 중 3등(펑균 87.31점)을 차지한 실력파.
『「법조계의 꽃」으로 대접받기 위해 검사가 된 것은 아닙니다. 전문 직업인으로 사회경험을 다양하게 쌓고 나름대로 보람된 일을 하고 싶어서였지요.』
그래서 강력사건·경제사건 등 「남성전유분야」도 능력이 자라는 데 까지 맡아보고 싶다고 했다.
『남들이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보기에도 송곳같은 성격이예요. 그래서 문제의 본질에만 집착해 주위 상황을 잘 못보는 흠이 있어요.』
임검사는 아직 데이트 한번 해보지 못해 스스로 그런면에서는 불행한 여자라며 웃었다. 결코 독신주의자는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면서도 임검사는 장래의 남편감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잡아뗐다.
『대학 졸업후부터 6년간 6번이나 계속 사법시험을 치렀어요. 시험공부는 광주학생회관 한곳에서만 했는데 워낙 힘들인 탓인지 건강이 안좋은 편이예요』
취미는 독서와 음악감상. 아직도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에 심취한 문학소녀임을 자처하고 있다. 표구상을 하는 임춘호씨(68)의 2남3녀중 둘째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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