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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이 온다’ 극장 안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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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마당놀이가 극장 안으로 들어온다. 다음달 10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사진) 공연이 열린다. 1981년 시작, 2010년까지 30년 동안 250만여 명 관객을 동원했던 극단 미추의 천막극장 마당놀이가 ‘21세기형 극장식 마당놀이’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2010년 이후 맥이 끊긴 마당놀이를 국립극장 연말연시 레퍼토리 기획공연으로 끌어온 안호상 국립극장 극장장은 “극장 문화에 익숙한 관객들에 맞춰 마당놀이를 극장에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몇 년 전부터 했다 ”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33년 전 첫 마당놀이 ‘허생전’을 만들었던 원년 멤버들이 다시 모였다. 손진책 극단 미추 대표가 연출을 맡고, 박범훈 전 중앙대 총장이 작곡을, 국수호 디딤무용단 예술감독이 안무를 한다. 또 30년간 마당놀이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던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이 연희감독으로 참여, 차세대 마당놀이 배우들을 지도한다. 심청 역에는 국립창극단의 민은경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소리꾼 황애리가 출연한다. 심봉사 역은 국립창극단의 희극 전문 배우 김학용과 전북도립국악단 창극단 단장 송재영 명창이, 뺑덕 역은 국립창극단의 서정금과 명창 김성예가 맡는다.

 전형적인 서양식 무대 양식인 해오름극장은 ‘심청이 온다’를 위해 대대적인 개조에 나선다. 우선 무대의 양 옆면과 뒷면에 객석을 추가 설치해 무대 사방을 관객들이 둘러쌀 수 있게 한다. 또 무대에서 객석으로 연결되는 경사로를 만들어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마당놀이 특유의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입장료 3만~7만원. 8세 이상 관람가. 02-2280-4114~6.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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