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J 대장정 … '6년 무관' 한풀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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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애 첫 우승을 노리는 장정이 3라운드 7번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사우스포트 AP=연합뉴스]

LPGA투어 6년차의 장정(25)과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두 선수가 올 시즌 LPGA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 마지막날 챔피언 조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3라운드까지 합계 13언더파로 5타차 단독 선두를 지켰던 장정은 31일 밤(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장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전반 9번 홀까지 2타를 줄여 생애 첫 우승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 소렌스탐과의 맞대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1번 홀부터 버디를 잡아냈고 9번홀에선 15m 넘는 거리에서 그림 같은 버디를 추가했다.

소렌스탐은 같은 홀까지 1타를 줄였다. 9언더파로 장정과의 타수가 6타차로 벌어졌다. 리셀로테 노이먼(스웨덴)이 3위(9언더파), 15번 홀까지 3언더파를 몰아친 박지은(나이키골프)은 미셸 위.김영(신세계) 등과 함께 공동 7위를 달리고 있다. (자정 현재)

소렌스탐-장정의 맞대결은 여러모로 눈길을 끌었다. 소렌스탐은 남자 못지 않은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여자 골퍼.

반면 장정은 LPGA투어 최단신(1m52㎝)선수다. 올 시즌 소렌스탐의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는 266.8야드이고, 장정은 20야드 이상 짧은 245.5야드다. 상금 랭킹은 소렌스탐이 1위(163만 달러), 장정은 15위(46만 달러)다. 소렌스탐은 통산 62승에 메이저대회 9승을 거뒀고, 장정은 2000년 LPGA투어에 진출한 이후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장정은 두둑한 배짱이 강점이다. 또박또박 샷을 하는 장정의 페이스에 말려 장타자들이 나가떨어진 경우도 적지 않다. 현지 언론은 3라운드가 끝난 뒤 장정에게 소렌스탐과 챔피언 조에서 라운드하는 데 대한 소감을 물었다.

"무척 긴장된다. 소렌스탐과 맞대결하기 때문이 아니라 마지막날 선두로 출발하기 때문이다. 소렌스탐과는 몇 차례 라운드한 적이 있다. 소렌스탐의 성적에는 신경 쓰지 않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

장정은 지난 6월 숍라이트 클래식 2라운드에서 소렌스탐과 동반 라운드했다. 소렌스탐은 당시 6언더파 65타를, 장정은 70타를 쳤다.

"소렌스탐은 최고의 선수다. 그렇지만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라운드한다면 이번엔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까."

소렌스탐 역시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올해 6승을 거둔 그는 "아직 대회가 끝나려면 멀었다. 이전에도 여러 차례 역전승을 거둔 적이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라"고 말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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