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에 '미국마을'도 생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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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에 독일마을에 이어 미국마을이 조성된다.

남해군은 '귀향 특구'로 추진 중인 이동면 용소지구와 남면 향촌지구 3만여 평에 미국마을(아메리칸 빌리지)을 조성한다고 31일 밝혔다. 군은 76억원을 들여 이곳에 단독주택 등 45채를 지을 수 있는 부지를 분양할 계획이다.

교포가 입주를 위해선 미국생활을 청산하고 한국 국적을 취득한 뒤 남해군으로 주민등록을 옮겨야 한다. 입주자가 매입한 택지를 10년 내에 되팔 때는 반드시 남해군에 팔아야 한다.

군은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은 국비로 건설하며 마을 조성 뒤 주민들은 민박.영어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미국마을은 남해에 독일마을을 조성하는 것을 알게 된 미국 교포들이 마을 조성 계획을 문의하면서 추진됐다.

3월부터 미국 LA 등에서 문의가 잇따르자 군은 현지 교포들의 의견 수렴에 나섰고 이 사실이 교포신문에 소개되기도 했다.

최근엔 뉴욕 타임스 동북아시아 지국 기자 4명이 남해군을 방문, 미국마을 조성사업을 취재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하영제 남해군수는 지난달 28일 미국을 방문, LA 등에서 미국마을 조성 계획을 설명하고 교포들의 의견을 들었다. 군은 하 군수가 3일 귀국하는 대로 재정경제부에 미국마을 조성사업 승인신청을 할 계획이다.

군은 교포마을이 인구 증가와 함께 관광객 유치, 해외 교류 활성화 등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다른 나라 교포마을도 추진할 계획이다.

삼동면 물건리의 야산 언덕배기 바다를 굽어보는 곳에 조성 중인 독일마을은 29가구가 분양돼 19가구가 입주했으며 현재 경상대가 여름방학 동안 독일캠프를 열고 있다.

한편 인구 5만3000여 명 중 25% 정도가 65세 이상의 노인으로 전국 최고의 노인인구 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남해군은 '돌아오는 농촌' 조성을 위해 정부에 귀향특구 사업을 신청했다.

남해=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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