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담배 피운 중노년층 매년 CT로 폐암 검사 받아야

중앙일보

입력

30년 이상 담배를 피운 중ㆍ노년층이라면 매년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로 폐암을 확인하는 게 좋다는 권고가 나왔다.

국립암센터는 20일 이런 내용의 폐암검진 권고안 초안을 국가암정보센터(www.cancer.go.kr)에 공개했다. “30년 이상의 흡연력이 있는 55~74세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CT를 이용한 폐암 선별검사를 매년 시행할 것을 권고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금연 15년이 지난 과거 흡연자는 담배를 30년 이상 피우고 55~74세이더라도 이 대상에 제외했다. 금연으로 폐암 발생 위험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권고안은 또 흉부 X선 촬영ㆍ객담(가래) 세포진 검사ㆍ혈청 종양 표지자 검사에 대해선 ‘권고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같은 검사가 폐암 조기 발견과 치료에 큰 효과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실제로 미국도 폐암 선별검사로 저선량 CT를 권고한다. 2012년 미국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가 진행한 연구에 따른 것이다. 연구 결과 저선량 CT촬영이 단순 X선 촬영에 비해 조기발견 효과가 커서 고위험군 사망률을 20% 감소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암센터는 앞으로 3주간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 후 권고안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권고안위원회 성숙환 위원장(가톨릭의대 흉부외과)은 “늦어도 올해 안에 최종안이 담긴 보고서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주영 기자 jy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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