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로 사상자 생겨 죄송(문부식)|내 생각은 학생들과 같다(최신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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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부산=고정웅기자】부산 미국 문화원 방화사건의 관련 피고인들은 구형에 이어 2일 하오 계속된 최후진술에서 한결같이 『방화등 폭력적 방법은 반성하지만 자신들은 결코 빨갱이나 사회주의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2일 하오 6시45분에 시작 하오 9시까지 2시간 15분 동안 진행된 최후진술에서 김현장 피고인은 30분, 문부식 피고인은 40분, 최기식피고인은 15분 등 비교적 길게 말했으며 진술 도중 검찰의 요구로 몇 차례 재판장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최후 진술 중 김현장·김지희피고인 등은 시를 낭송하기도 했으며 김은숙 피고인이 진술하는 동안 방청석에 있던 김피고인의 어머니가 『왜 그런 소리를 하느냐』고 고함치다가 재판장으로부터 퇴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이들에 대한 선고공판은 9일 상오 10 부산지법 1호 법정에서 열린다.
김현장피고인은 『가난 속에서 열심히 일했을 뿐 가난을 원망한 적이 없고 가난 때문에 공산주의에 물들었다는 기소내용에 가슴이 아프다』 고 진술하고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강조했다.
문부식 피고인은 방화사건의 사상자와 그 가족에게 하느님 앞의 죄인으로 기도하겠다고 말하고 이에 대해서는 엄중한 처벌로 속죄하겠다고 진술했다.
문피고인은『나는 폭력주의자는 아니다』고 말하고『모든 벌은 자신에게 주고 다른 피고인들에게는 관대히 처벌해 달라』고 했다.
최기식피고인은 몇 차례 재판장의 제지를 받았으며 이런 피고인들의 절규는 민주주의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자신의 마음은 학생들과 같이 있으며 자신의 행위에 부끄러움은 한 번도 없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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