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목] 저가화장품 선두자리 내주자 에이블씨엔씨, 최저가로 추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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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저가 화장품의 대명사 '미샤'의 메이커인 에이블씨엔씨가 저가화장품 시장 선두자리를 위협받으면서 주가도 연일 곤두박질 치고 있다.

전날 하한가를 기록한 에이블씨엔씨는 28일 6.69%(1650원)하락한 2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2월 4일 코스닥 상장 이후 최저가였다. 올 상반기 실적이 후발 경쟁사인 더페이스샵(비상장회사)에 추월당한 것으로 드러난데다 앞으로의 전망마저 불투명하다는 시장의 불안감이 반영된 탓이다. 더페이스샵은 28일 상반기에 매출 691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3년 12월 회사 설립 이래 가장 좋은 실적이다.

이에 비해 26일 에이블씨엔씨가 공개한 상반기 실적은 변변찮았다. 매출은 6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7% 나 줄어든 것이다. 이 회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증권정보 제공업체 FN가이드의 시장 평균인 61억원에도 크게 못 미쳤다.

에이블씨엔씨의 이같은 부진은 경쟁 격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매장 관리 요원 증가 등 영업 및 관리비 부담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하반기에도 자연주의 브랜드 '코스매틱넷'의 가맹점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예상되는데다 국내 시장의 경쟁은 더욱 심화돼 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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