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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로 소통하는 다국적 기업, 업무실적도 '얼쑤,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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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코리아는 부서 간의 벽을 허물기 위해 작년부터 팀장들을 대상으로 판소리 수업을 진행 중이다. 사진은 올해 고객 행사에서 한복을 차려 입고 고객과 직원 앞에서 판소리 중 단가인 사철가를 공연하는 장면. [사진 UL코리아]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 왔건 만은 세상사 쓸쓸 하구나….”

지난 월요일 저녁 퇴근시간, UL코리아의 한 사무실에서 판소리 ‘사철가’가 구성지게 울려퍼졌다. UL코리아는 부서 간의 벽을 허물기 위해 지난해부터 팀장들을 대상으로 판소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UL코리아 직원이 직접 어린이 안전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한 세이프티 스마트(Safety Smart)프로그램을 교육한다.

처음에는 다국적 기업에서 판소리를 공부한다는 것이 조금 엉뚱하다고 생각하는 직원이 꽤 많았다. 하지만 수업 때마다 우리 고유의 가락과 소리에 서툰 모습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되레 직원들끼리 친해지게 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고객 행사(UL Customer Day)에서 매주 판소리를 익힌 팀장들은 한복을 차려 입고 고객과 직원들 앞에서 공연도 펼쳤다. 판소리 수업의 긍정적 효과에 올해는 대금 수업을 진행하면서 교류의 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다국적 기업에서 국내에서도 접하기 쉽지 않은 판소리 수업을 하게 된 이유는 ‘유기적’으로 소통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다. UL코리아가 소통할 수 있는 기업 문화 만들기에 나선 것은 황순하(54) 사장이 취임한 2011년부터다.

업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주어진 과업에만 몰두하는 모범생 분위기를 탈피해 상하좌우 소통을 통해서 업무성과를 더 극대화 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됐다. 직장 문화의 변화가 업무성과로 직결됐다. 부서 간 벽을 허물고 소통을 강화한 UL코리아는 사업성과 면에서도 글로벌 UL 지사 중에서도 상당히 높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UL코리아는 또 입사 5년차에서 10년 사이의 팀장 미만 직원들을 멤버로 묶어서 ‘주니어 보드’를 만들었다. 이 모임은 직원들의 애로사항이나 회사가 시급하게 개선해야 하는 문제, 사장이나 임원에게 건의하고 싶은 내용을 발굴하는 통로 역할을 했다. 그 결과 오전 8시부터 10시 사이에 자유롭게 출근할 수 있는 제도, 야근할 때 모범택시 지원, 모유 수유실 설치 등이 ‘주니어 보드’를 통해 새로 도입, 시행하고 있다.

근속연수가 10년이 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10-10클럽’을 만들었다. 그들의 명함에는 ’10 Years of Dedication’이라는 금색 표식이 붙였고 사무실 한편에 ‘10-10클럽’ 멤버들의 이름을 새겨 자부심을 높이도록 했다.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고 싶은 직원들을 위해 글로벌 사내 보직 이동시스템도 활성화 했다. 팀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여 우수한 직원들을 영입하기 위한 팀장들은 ‘일하고 싶은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직원들은 사내 구인공고에 지원하기 위해 자기 계발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됐다.

이밖에도 UL코리아는 사회공헌 활동에 전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UL 코리아의 기업 문화를 직원들이 더 잘 체감하고, 서로를 배려하고 돕는 마음가짐과 팀워크 증진, 역량 강화를 함께 이루어 낼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보다 안전한 세상을 위하여’라는 기업 미션에 맞춰 UL의 사회공헌활동에는 안전에 대한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와 공동 개발한 ‘Safety Smart’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UL코리아 직원들이 직접 초등학교·유치원· 어린이집 등을 방문해 안전 교육을 한다. 또 UL 안전모와 안전 가운을 입고 자녀들의 학교를 방문하여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하여 직원 뿐 아니라 가족들도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졌다. 이외에도 UL코리아는 시각장애인 안내, 독거노인 돌보기 등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을 했고 올해 연말에는 연탄 나르기나 신생아 속싸개 만들기 등 특별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송덕순 객원기자

UL은 1894년 설립된 이래 120년 이상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 기술을 통해 다양한 안전 규격을 개발하고 관련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전 과학 전문 기업이다. 현재 1만 명 이상 전문가들이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UL코리아는 미국·캐나다 수출에 필수적인 UL 마크 뿐 아니라 전 세계 수출에 필요한 해외 인증 대부분에 대한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며 제품 설계부터 생산·선적 단계에 이르기까지 수출을 원하는 국내 기업들을 적극 지원한다.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150개 이상의 연구소 및 인증시설 등 UL과 UL코리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UL.com)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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