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회장 “동영상 부문 키우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사용자가 직접 변화를 일궈내고 자부심을 느끼는 SNS가 트위터 말고 또 있나요?”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38·사진) 회장이 자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의 미래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 세계 2만8400만 명의 트위터 사용자들이 아랍 민주화혁명(2010년)과 흑인차별 문제를 부각시킨 ‘퍼거슨 사태(2014년)’ 같은 의미있는 변화에 앞장섰단 얘기를 자신감의 증거로 내세웠다. 사실 도시 회장이 ‘미래’를 얘기하는 건 ‘현재’가 별로 안 좋기 때문이다. 트위터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경쟁사인 페이스북에 비해 광고매출이 정체되고 있다. 도시 회장 입장에선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 성장 동력을 찾는 게 급선무다.

 도시 회장은 “앞으로 미디어와 동영상 관련 부문에서 성장성을 증폭시켜 나갈 것”이라며 “특히 한국에선 동영상에 관심이 많아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한 기간 중에도 국내 엔터테인먼트·광고업계와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도시 회장은 “미래 SNS는 기술융합으로 보다 간단하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점차 앱은 사라지고 지금 알아야 할 정보를 제공해주는 인터페이스를 강화하는 게 중요한 트렌드”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서울시와 함께 선보인 긴급사태 정보 알림 서비스 ‘트위터 얼러트(alert)’가 대표적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SNS상의 ‘사이버 검열’과 관련해선 “사용자의 목소리 보호와 투명성이 핵심정책”이라며 “미국 등 어떤 정부라도 트위터에 사용자 정보를 요청한다면 그 사실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 회장은 프로그래머 출신으로 2006년 트위터를 처음으로 고안해 출범시켰지만 한때 트위터를 떠났다가 2년 반 만에 다시 회장으로 돌아왔다. 

 트위터는 2011년부터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도시 회장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소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