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레슨] 하반기 내집 마련 전략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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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하반기 내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수요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지금 섣불리 매수에 나섰다가 상투를 잡는 건 아닌지, 정부 정책을 믿고 기다렸다가 다시 집값이 올라 내집 마련 기회를 잃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실수요자라면 정부가 다음달 내놓을 대책을 느긋하게 기다릴 필요가 있다. 지난해 '10.29 주택시장안정 종합대책'이 발표된 뒤 재건축 단지들은 1억원 가까이 하락했고, 일반 아파트값도 소폭 하락했다. 급매물이라면 계약해도 좋으나 8월 대책이 나온 후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

재건축 단지를 매입해 투자와 내집 마련을 동시에 노리는 투자자들도 8월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매입 시기를 결정하는 게 현명하다. '투기 이익을 마지막 한 푼까지 환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는 정부 당국자의 이야기대로 재건축 아파트는 어떤 식으로든 8월 정부 대책의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

8월 정부 대책에는 개발부담금제 부활 등 개발이익환수 장치가 강화될 것이 유력해 재건축 단지는 직격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 아파트에 관심 있는 수요자라면 긴 호흡을 가지고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다.

반면 강북 뉴타운 지역에 위치한 재개발 지분에 관심 있는 수요자들은 매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강남북 균형 발전 측면에서 강북지역의 뉴타운 개발은 앞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정부 모두 강북 뉴타운 개발에 긍정적이며 지분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는 상태다.

분양을 통해 내집을 마련하려는 청약자는 8월 대책에 분양원가 공개가 포함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약 분양원가 공개가 민영주택으로까지 확대된다면 분양가 인하를 기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민영주택까지 분양원가 공개를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동탄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나 판교 인근 지역의 분양 물량을 노리는 수요자라면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설 것을 권한다.

양해근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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