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우먼 파워' 더 커지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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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은행권에 부는 '우먼 파워' 바람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신입행원 공개 채용에서 여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현상이 더 이상 새롭지 않은 가운데 승진 인사에서도 여성이 남성을 압도하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5일 실시한 인사에서 일반 행원 중 104명을 책임자(과장급)로 승진 발령냈다. 이 중 여성이 67명으로 64.4%, 남성이 37명으로 35.6%를 차지했다. 영업 점포에 여성 창구직원이 많은 은행업 특성 때문에 여성 승진자가 많은 것이 당연할 수도 있지만 책임자급 승진은 남성이 독차지해 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더구나 신한은행의 남녀 직원 성비가 5 대 5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여성에게서 유난히 많은 승진자가 나온 셈이다.

신입행원 채용에서는 여성이 남성을 초월하는 사례가 이미 현실화됐다. 지난해 말 대입 행원 공개 채용에서 국민은행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여초(女超) 현상이 벌어졌으며, 올해도 131명을 선발하면서 43%(56명)를 여성 지원자에서 뽑았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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