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수목드라마 '이별에 …' 27일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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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재미를 본 MBC가 오늘(27일)부터 새 수목 드라마를 선뵌다. 제목은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사진)다. 이름만 봐선 어딘가 범상치 않아 보인다. MBC는 삼순이를 보던 시청자들의 시청 습관이 이어지길 바라는 눈치다.

◆ 빈약한 투톱 ?='이별에…'는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외주제작이 아닌 MBC 자체 제작이다. 제작비를 많이 쓸 수 없는 탓인지 주연급 배우들의 무게감은 다소 떨어지는 편. 삼각 관계의 한 축을 이루는 김민종 정도가 그나마 스타급에 속한다. 남자 주인공인 심지호는 '금쪽 같은 내새끼' 등에서 주목을 받긴 했으나 주연은 처음인 새내기다. 여자 주인공 최강희 역시 톱스타급으로 보긴 어렵다. 게다가 같은 시간대 SBS는 정준호.김정은이란 막강 원투 펀치를 앞세우고 있다. 초반 눈길을 확 잡는 스토리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기선 제압을 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 작가의 힘=그래도 MBC가 믿는 구석이 있다면 바로 스토리다. 민효정(30) 작가는 이미 '옥탑방 고양이'와 '풀하우스'로 대박을 터뜨리며 차세대 선두 주자로 손꼽히는 젊은 여성 작가.

'이별에…'에도 그런 소지는 다분히 있어 보인다. 바람둥이 재민(심지호)이 출중한 외모의 여성을 사귀기 위한 수단으로 근영(최강희)에게 접근하는 줄거리는 뻔하지만 이를 방어하는 근영의 방법은 독특한 편. 바로 '이별 계약서'라는 걸 쓰고 그때까진 최소한 '연애질'을 해야한다고 엄포를 놓는 것. 이들의 특이한 연애가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가 드라마의 승패를 좌우할 듯 싶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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