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디스크 치료에 경막외 주사치료 효과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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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디스크 치료에 경막외 주사치료가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통증 유발 물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척추센터 이준우 교수팀은 목 디스크와 같은 경부방사통을 주소로 분당서울대병원에 내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영상 투시하 경막외 주사의 유용성 연구를 진행한 결과 80%의 환자에서 증상의 충분한 호전이 있음을 밝혀냈다.

퇴행성 질환으로 여겨졌던 목디스크는 최근 20, 3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병된다. 컴퓨터 이용 시간의 증가와 스마트폰의 장시간 사용으로 인해 자세가 불안정해지고 목 근육에 지속적인 긴장이 가해져 통증이 발생하고 경추부위의 신경 압박으로 어깨와 손이 저리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목뼈인 경추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목 디스크와 같은 신경근 병증의 치료법으로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눠진다. 보존적 치료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이 있으며 신경성형술과 같은 시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들 중 통증과 신경치료를 위해 가장 많이 시행되는 치료가 경막외 주사인데, 이는 주로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며 신경을 싸고 있는 경막에 약물이 주입되면서 디스크 수핵 탈출증, 경추 협착증, 퇴행성 디스크 등의 질환에서 통증을 일으키는 주원인인 염증 반응을 억제시키고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성 단백질과 신경전달 물질을 희석시키고 제거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이에 이준우 교수팀은 목 디스크나 경추협착증과 같은 경부 방사통으로 내원한 14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영상 투시하 경막외 주사 치료를 시행하였고, 2주후 증상의 호전도를 조사한 결과 80%의 환자에서 충분히 호전했음을 밝혀냈다. 특히 경추부의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에서는 약 84% 환자가 통증이 경감되고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응답해 경막외 주사치료의 효과를 입증했다.

또 경막외 주사치료로 인한 부작용이나 후유증의 위험은 거의 없으며 재활치료나 운동치료를 병행하면 치료효과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보일 수 있다. 단, 경막외 주사는 경추부 경막외 작은 공간에 정확하게 주사되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영상의학과 전문의에 의해 방사선 투시를 통해 영상을 근거로 정확하면서 안전하게 치료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준우 교수는 “경막외 주사치료는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목디스크나 경추협착증에 의한 통증이나 방사통에 신경성형술 등의 복잡한 시술을 시행하지 않고서도 투시하 경막외 주사만으로 치료 성적 좋고 시술 후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한 점에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증상이 재발하거나, 근력약화가 발견된 경우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치료 계획을 효과적으로 세우는 것이 좋으며, 무엇보다도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해 목 디스크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관련 연구는 Skeletal Radiology 2014년 4월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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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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